TV 보는 중(48)
-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 시즌 3' 후기: 생지옥이 있다면 바로 여기, 오자크
넷플릭스 최고의 명품 드라마! 시즌1, 2에 이어 정주행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자크 시즌 3'이다. 마티 가족은 시즌1에서 피해자에 가까운 양상이었다면, 시즌이 거듭될수록 가해자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마티 가족은 본래 선하고, 악의가 없는 인물들이지만, 어디까지 타락해가는지 지켜보게 된다. 이제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선한 탈을 쓰고 사람들을 협박한다. 그리고 스스로 합리화한다. '모든 건 어쩔 수 없는 거였다', '생존을 위해서였다' 라며 스스로 변명하고, 자위하지만, 본인들의 부와 명예를 위한 선택을 더 많이 한다. 다 버리지 못하고, 풀소유를 위해 끝까지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마티 부부의 자식들도 망가져간다. 작중 어떤 잘못으로 사회봉사명령을 받게 되는데, 자신들의 잘못을 느끼지..
2020.12.11 -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 시즌 2' 후기: 모두가 미쳐가는 오자크에 정상은 아무도 없다
카지노 사업을 향해 상승하는 마티네 가족을 그리는 드라마 '오자크 시즌 2'이다. 시즌 1에서 마티의 가족의 포지션은 피해자에 가깝다.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고 무자비한 존재 '멕시코 카르텔'때문에 오자크로 강제로 이주당하다시피 하고, 그들에게 돈을 상납하기 위해 돈세탁을 억지로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들은 선하게 그려져서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죄 없고 힘없는 피해자로 착각하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선한 사람들이 아니다. 일단 '돈세탁' 자체가 불법이다. 그 불법을 행하는 자금의 출처는 '멕시코 카르텔'이며, 그 사업 대부분은 마약과 관련돼있다. 마티는 자발적으로 멕시코 카르텔의 돈세탁에 참여했고, 수년간 시카고에서 범죄행위에 참여했다. 그의 아내 '로라'는 마티의 돈세탁의 사실을 처음부터 ..
2020.12.08 -
넷플릭스 드라마 '오자크 시즌 1' 후기: 선택에 따른 참혹한 결과들
저마다 흠결을 갖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그들의 선택에 따라오는 참혹한 결과들 '멕시코 카르텔의 돈세탁을 하는 자산관리사'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정주행 했다. 드라마 '오자크'이다. 아내 웬디(로라 리니)의 외도에 충격을 받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자산관리사 마티(제이슨 베이트먼). 사실 그는 멕시코 카르텔의 돈세탁을 해주는 사람이다. 어느 날 마티는 동업자 브루스가 돈을 빼돌린 게 걸려 멕시코 카르텔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다. 브루스와 우연히 대화중에 건네받은 관광지 '오자크' 팸플릿을 꺼내 들며, 임기응변으로 새로운 돈세탁 사업을 제안해 위기를 모면한다. 마티에게 48시간 내에 시카고의 사업을 정리하고, 3개월 안에 8백만 달러어치 돈세탁을 하라는 목숨을 건 미션이 주어진다. ..
2020.12.05 -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2' 후기: 역시 사람에겐 사랑이 필요해
역시 사람에겐 사랑이 필요해 시즌1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완주했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2'이다. 시즌2는 원작 코믹스 2권 '댈러스'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지구 종말 직전, 파이브의 능력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1960~1963년 미국 댈러스로 불시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과 관련된 세계 3차 대전으로 인해 지구종말의 위기가 닥쳐온다. 이를 막기 위해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다시 한번 고군분투한다. 시즌1에서 지적했던 단점들은 시즌1에서 역시 반복된다. 드라마 흐름이 느리고, 상대적으로 지루하다. 대신 시즌1을 꾸역꾸역 완주했다면 캐릭터들의 능력과 성격들을 다 파악하고 시즌2를 본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만큼 캐릭터들에 정이 들었다. 그들의 ..
2020.12.02 -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1' 후기: 가족간의 대화가 필요해
제발 너네끼리라도 대화 좀 하면 안 되겠니? 슈퍼 히어로물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를 정주행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1'이다. 우리는 이미 DC, 마블의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미국 히어로물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다. '히어로 또는 히어로 집단이 나오고, 도시, 지구의 위기를 막기 위해 악당들과 싸운다'라는 포맷은 디테일만 조금씩 바뀐 채 계속 반복되어왔다. 엄브렐라 아카데미도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해 히어로 집단이 뭉친다'라는 기본 줄거리를 갖고 있지만 빌런들과 싸우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니다. 그보다 가족간의 갈등과 반목, 화해에 집중하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1989년 10월 1일, 단 하루 만에 만삭이 되고 출산된 43명의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
2020.12.01 -
드라마 '비밀의 숲 2' 후기: 변죽만 울리더니 시시한 비밀뿐
14시간 동안 변죽만 울리더니, 결국 시시한 '비밀'로 마무리 짓다.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드라마를 넷플릭스 통해서 뒤늦게 완주했다. 드라마 '비밀의 숲'이다. 2017년 소위 '창크나이트'라 불리며 명품 드라마로 꼽히던 비밀의 숲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한국 드라마는 일본, 미국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시즌제 드라마가 드물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장사 잘되는 드라마를 한 번 더 만들고 싶어 하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을 그대로 모으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연배우를 바꾸고 시즌2가 나오거나(예: OCN 보이스), 기본 포맷만 유지하고 다 바뀌거나(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하는 식이 많았다. 그래서 '비밀의 숲 2'처럼 모두가 다시 모이는 후속 시즌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건 매우 귀하..
2020.11.29 -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후기: '에밀리'와 '파리'가 인상적인 드라마
어딘가 익숙한 감성인데 낯선 풍경이 매력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완주했다. 릴리 콜린스 주연의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이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코미디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래서 에밀리가 파리에 가는 이유도 상당히 어이없다. 시카고 길버트 그룹을 다니는 에밀리 쿠퍼(릴리 콜린스)는 직장 상사의 의도치 않은 임신(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다)으로 파리에 1년간 대신 가게 된다. 당연히 1도 준비가 안된 상태. 비행기 안에서 로제타석으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파리에서 어학원을 다니면 된다는 식이다. 파리의 마케팅 회사 '사부아르'의 직원들은 달갑지 않은 게 당연하다. 불어는 하나도 할 줄 모르니 영어로 말하라는 걸 이해하라느니,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자느니 하니깐 말..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