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는 중(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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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대시 & 릴리' 후기: 2020년에도 통하는 펜팔 감성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몰아 보기 좋은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작 : 대시 & 릴리 미국에서는 유독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거 같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 넷플릭스에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다루는 영화,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특수 편승을 노리는 드라마 한 편을 성탄절보다 앞서 보고 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대시 & 릴리'다. 모르는 사람들은 넷플릭스가 재밌는 줄 알지만, 아는 사람들은 안다. 생각보다 넷플릭스는 볼 게 없고, 그중에 믿고 거르는 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거. 물론 예외의 경우들이 있지만 대다수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만들다 만듯한 느낌이 많이 들고, 초반에만 스케일이 크고 뒤로 갈수록 대충 수습하는 느낌이 든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시 ..
2020.11.23 -
일드 '한자와 나오키' 후기: 7년 만에 돌아와도 명불허전
2013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있다. 그리고 7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공전의 히트를 친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이다. '한자와 나오키' 제목의 뜻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성이 '한자와' 이고 이름이 '나오키' 이다. ('한자' 와 나오키가 아니다.) 일본은 넓은 땅덩어리+많은 인구수만큼 방송국이 많다. 그래서 통상 15% 정도가 드라마 성공의 기준이 된다. 많은 분들이 잘 아는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HERO'는 최고 시청률 36.8% 로 대박 성공작에 해당한다. 한자와 나오키 시즌1 (2013)은 42.2%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그만한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작이었음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7년 만의 시즌2는 어땠을까. 역시 대박 났다. 최고 시청률 ..
2020.11.17 -
드라마 '악의 꽃' 후기: 범죄의 파장에 대해 고민하는 드라마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연쇄 살인범일지도 모른다' 이 한 줄에서 시작한 tvN의 16부작 드라마를 완주했다. 드라마 '악의 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속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은 사실 익숙한 소재일 거다. 비밀 첩보원의 가족을 다룬 영화도 많고 멀리 갈 거 없이 불륜, 치정 등이 해당 된다. 하지만 대상이 '연쇄 살인마'라면 느낌이 서늘해진다. 당장 나까지도 죽일지 모르는 상황이 닥칠 수 있으니까. 사랑이라는 로맨스 장르와 살인마라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가 이접된 드라마 '악의 꽃'의 매력이 여기서 나온다. 드라마는 연출+각본+연기 3박자가 어우러져 완벽한 합을 맞춘다. 연출은 유려하고,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고, 연기는 어디 구멍난데 없이 모두 훌륭하다. 초반의 범죄 수사물, 중반의 ..
2020.11.16 -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 후기: 체스보다는 승부사에 집중하는 영리함
체스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떴다. 드라마 '퀸스 갬빗'이다 '퀸스 갬빗'의 뜻은 체스의 첫 기물을 두는 '오프닝'의 방법 중 하나를 말한다. 무협지의 초식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작중 체스를 두는 방식에 대한 여러 가지 용어가 나온다. '체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할 수가 있다. 체스를 1도 모르고, 7부작을 완주한 사람으로써 그 생각은 기우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체스를 잘 안다면 더 재밌겠지만,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 드라마는 체스가 주요 소재이지만, 체스 두는 법이 아닌, 프로 승부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고아가 된 베스 하먼은 우연히 접한 체스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수년째 체스 세계 챔피언인 러시아의 보르고프..
2020.11.14 -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후기: 최고의 ASMR이자 힐링 프로그램
내가 초등학교 때 즐겨 봤던 EBS 프로그램이 있다. 아프로 헤어를 하고 이젤 앞에서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풍경화를 그린다. 최근에도 이따금씩 유튜브 검색해서 찾아봤지만 개수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최근 왓챠에 50개가 넘는 에피소드가 한 번에 올라왔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마다 추가 된다고 한다. 더없이 반가운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이다.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의 미국 내 원제는 'Joy of Painting'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이다. PBS(미국 비영리 방송국이라고 함)에서 무려 31 시즌이나 방영한 프로그램이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총 403회의 방송분이 방영됐다. 미국 내에서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인기 있는 방송이라고 한다. 밥 로스는 본래 직업이 군인이었다. 공군 ..
2020.11.11 -
대만 드라마 '상견니' 후기: 진한 엔딩의 여운
넷플릭스에 신작이 올라왔다. 제목부터 중화권 작품 느낌이었다. 왓챠피디아에 등록된 친구들의 평점과 한줄평들이 심상치 않아서 기억해 두었던 작품이었다. 현재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까지 올라온 대만 드라마 '상견니'다. '왓챠피디아+넷플릭스 활용법'에서 썼지만, 상견니의 예상 점수는 4점대였다. 이 정도면 수작, 명작 반열에 들 점수다. 언제나처럼 왓챠의 작품 추천을 믿어 보기로 했다. 1화 기준 45분, 총 21부작. 본래 13부작인데 한국으로 들여오면서 21부작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드라마 특유의 엔딩 장인은 느껴지지 않았다. 내 첫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본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유독 이 작품은 한마디로 정의가 힘들다는 거다. 상견니는 크게 보면 4개의 장르가 뒤섞여 있다. 타임슬립+청..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