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는 중(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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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A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 후기: 애니 만드는 애니메이션의 열정
애니 만드는 애니메이션 '시로바코'는 직업인으로서 프로의 애니 제작 현장의 모습을 그렸다면,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이하 영상연)'는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의 모습인 아마추어의 모습을 그린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상연'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등으로 국내에 유명한 '유아사 마사아키'감독의 작품. 모에한 그림체를 최대한 배제하고, 작붕으로 느껴질 정도로 디자인이 러프 하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인 '작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감독. 그런 감독의 철학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 곳곳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총괄 지휘하는 프로듀서 역할의 '카나모리 사야카', 설정, 콘티, 연출을 담당..
2021.08.08 -
TVA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 1기' 후기: 캐릭터와 연출이 빛나는 러브 코미디
먼저 고백하는 사람이 지는 남녀 간의 밀당. TVA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이하 카구야 1기)'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있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먼저 고백하게 하려는 고등학생들의 러브 코미디를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안녕하살법'과 '치카 댄스'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제목만 보고 감성적인 연애물로 오해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병맛 코드를 섞은 캐릭터 코믹쇼. 삼국지 제갈량과 사마의는 저리 가라 할 수준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계속 실소를 만든다. 캐릭터들의 독백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연출이 개성적이며, 성우들의 연기는 이미 언급할 수준을 한참 넘어선 경지에 일렀다. (남자 주인공 '시로가네 미유키'의 목소리를 맡은 후루가와 마코토는 원펀맨의 사이타..
2021.07.03 -
TVA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2(코노스바 2기)' 후기: 병맛은 계속된다
전작 코노스바 1기가 일본내에서 어마어마한 흥행에 성공해 1년만에 2기가 제작됐다. 성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정신 나간 코믹연기, 이를 확실히 살려주는 연출과 작화가 확실히 먹힌셈. (작화는 사실 과할정도로 망가진 곳들이 많다). 성황리에 2017년에 공개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2'는 전작의 장점은 그대로 살린 훌륭한 후속작품이다. 나사 빠진듯한 캐릭터들은 확실히 익힌 상태에서 '이게 진정 이세계 판타지란 말인가' 싶은 에피소드들로 꽉꽉 차있다. 특히 '스타워즈'의 오프닝 자막, '역전 재판'을 대놓고 패러디한 1화부터 압권. 2기는 원작의 3, 4권을 애니화 했으며, 1기와 마찬가지로 1화 기준 25분 분량의 10부작 (OVA 11화도 구글링을 통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 재밌냐? YE..
2021.05.30 -
TVA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코노스바 1기)' 후기: 완벽한 캐릭터 코믹물
이세계, 현대의 청년이 모종의 이유로 중세 서양풍의 마법사와 전사가 존재하는 이세계(다른 세계)에서 활약하는 설정. 또 이고깽(이세계에서 고등학생이 깽판 친다)이냐 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좀 많이 다르다. TVA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하 코노스바)'은 병맛으로 가득 찬 캐릭터들의 코믹쇼로 완전무장했다. 남자 주인공 하나에 여성 캐릭터들이 포진해있어서 '하렘물'이냐 싶겠지만, 예쁜 겉모습과는 달리 나사 하나 빠진듯한 '아쿠아', '메구밍', '다크니스'의 뒤치다꺼리하는 주인공 '카즈마'가 불쌍해 보일 지경. (물론 카즈마도 절대 정상인이 아니다). 일본 이세계물 특유의 주인공 보정 파워 인플레에 지쳤다면 성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코미디 '코노스바'를 추천한다. (유머 코드가 맞다면) 티브이 틀고 ..
2021.05.26 -
TVA '바라카몬' 후기: 마음이 절로 풀어지는 치유계 일상물
촉망받던 젊은 서예가 '한다 세이슈'는 자신의 글씨가 패기가 없고 고리타분하다며 혹평한 미술관 관장(나이 지긋한 노인분, 심지어 지팡이 짚고 다니는..)을 후려 쳐버리는 불상사를 일으킨다. 순식간에 업계에서 매장당한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도망가다시피 섬마을(나가사키현 고토시, 원작 작가의 실제 고향)로 가게 된다. 갑자기 낯선 곳에서 새롭게 적응하며 자신의 인생과 서예가로서의 고민을 하려는 순간도 잠시, 섬마을 꼬맹이 '나루'가 하루가 멀다 하고 쳐들어온다. 여중생 둘과 남고생, 그리고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은 덤. 사실 예술계/디자인계에 몸을 담은 사람이라면 작중 '한다'의 처지나 고민들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창작에 대한 고통을 견뎌내고 힘겹게 만들어낸 결과물, 그리고 전보다 더 나은 것을 이뤄야..
2021.05.20 -
넷플릭스 애니 '러브, 데스 + 로봇 시즌 2' 후기: 밍밍해진 SF 맛집
사랑, 죽음 그리고 로봇. 이 세 가지의 주제만 정해진 채 10~20분 내외의 단편 애니메이션 모음집 '러브, 데스 + 로봇'의 시즌 2가 새롭게 공개됐다. 시즌 1은 2019년 3월, 총 18개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공개와 동시에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바로 후속 시즌 제작이 정해진 작품. '조디악', '소셜 네트워크', '나를 찾아줘'의 데이비드 핀처, '데드풀'의 팀 밀러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시즌 2의 주요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1. 자동 고객 서비스 2. 얼음 3. 팝 스쿼드 4. 황야의 스노 5. 풀숲 6. 집 안에서 생긴 일 7. 생존의 공간 8. 거인의 죽음 시즌 2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팝 스쿼드'와 '집 안에서 생긴 일', '거인의 죽음', 이 세 가지. '집 안에..
2021.05.16 -
TVA '노다메 칸타빌레 피날레' 후기: 방황하는 노다메, 보듬어주는 치아키
노다메 칸타빌레의 모든 이야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두 음악 천재들을 다뤘던 노다메 칸타빌레. 어렸을 적 비행기 추락사고로 생긴 비행기+물 공포증으로 섬을 벗어나지 못하는 비운의 천재 치아키.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는 데 있어 본고장 유럽에서 하지 않으면 그 한계점이 분명하다. 그런 치아키가 유럽에 갈 수 있게 된 데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었지만 그중 노다메의 도움이 가장 컸다. 피아노는 좋지만 가혹한 교육이 만연한 음악계에 트라우마가 있는 노다메. 피아노에 대한 사랑만으로 꾸역꾸역 음대를 갔고, 치아키를 만난 뒤 새로운 자극을 받아 같이 유럽까지 가게 됐다. 노다메의 방황은 2기 때부터 예고됐었는데, 3기에서 정점에 달했다. 그런 그녀를 유일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치아키. 그 둘이 처음 화음을 맞췄던..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