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는 중(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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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A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2017)' 후기: 여전히 재밌는지
어렸을 적 투니버스, MBC 등에서 수차례 방영됐던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이하 1기)'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쿠루쿠루'라고 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북북춤' 이라고 하면 '아! 그거'라고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용사와 마법사가 모험을 하고, '북북춤 할아버지'라는 역대급 개그 캐릭터에 실소가 멈출 줄 몰랐던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만화 '마법진 구루구루'를 원작으로 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방영 당시 일본, 한국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1994) : 4쿨 45화 (원작 미완결)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II (2000) : 3쿨 38화 (조기 종영) 전설의 마법 쿠루쿠루 리메이크 (2017) : 2쿨 24화 (원작 완결 내용 반영) 1기는 1994년에 제작됐으며, 국내 방영..
2021.04.16 -
TVA '노다메 칸타빌레 파리편' 후기: 여전한 매력의 노다메 칸타빌레
우여곡절 끝에 유럽에 가게 된 치아키와 노다메. 시끌벅적했던 캐릭터들이 넘쳤던 1기에 비하면 2기에 해당하는 파리 편은 상대적으로 캐릭터의 매력성이 다소 떨어진다. 치아키의 마를레 오케스트라의 적응기도 무난한 편이고, 노다메의 방황도 꽤 얌전하다. 장애물이 많았던 일본에 비해 그들의 사랑은 유럽에서 순탄한 편이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건강한 관계는 언제 봐도 참 좋다. 서로에게 좋은 라이벌이 돼주면서도 제일 먼저 응원해주는 그런 관계. '노다메 칸타빌레 파리편'은 1화 기준 20분 분량의 총 11화, 1쿨로 짧은 분량이다. 치아키와 노다메의 사랑이야기와 클래식의 향연은 3기 '노다메 칸타빌레 피날레'로 이어진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
2021.04.09 -
TVA '데카당스' 후기: 무엇을 위한 이동 요새인가
의문의 괴생명체와 맞서 싸우는 인류의 마지막 이동 요새 '데카당스'. 세계가 망해버린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 인류는 한정적인 곳에 갇혀있다시피 살아서 자유와 평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여타의 일본 만화에서 익히 접해왔던 설정들이다. NUT사의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 '데카당스'는 이런 클리셰에 가까운 설정들을 뒤엎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도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에 가까운 존재인 '가돌'. 그들에 의해 전 지구의 인류가 괴멸하고, 최후의 생존 요새인 '데카당스'에서 가돌과 맞서 싸우는 여정이 펼쳐진다. 가돌은 어디서 나타난 존재이며, 인류는 어쩌다 멸망했고, 데카당스는 어디서 온 요새란 말인가. 최근 마지막 이야기가 한창인 '진격의 거인'과 비슷한 느낌의 설정들이다. 일본 만화를 익히 접한..
2021.04.03 -
TVA '노다메 칸타빌레' 후기: 화면 가득 클래식이 흐른다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 클래식에 조예가 깊던, 음악시간에 잠깐 배운 게 전부든,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 음악가들이다. 클래식 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음악이 갖는 힘을 오롯이 화면 너머 전달하는 TV 애니메이션 '노다메 칸타빌레'를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2006년,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우에노 주리, 타마키 히로시 주연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당시 어둠의 루트로 한국에서 노다메 열풍이 불었으며 주원, 심은경 주연의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었다. (엄청난 악평과 저조한 시청률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드라마다) 일드도, 한드도 '노다메 칸타빌레'는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다. TVA '노다메 칸타빌레'는 드라마에선 오버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일본..
2021.04.02 -
넷플릭스 다큐 '사무라이의 시대' 후기: 오리엔탈리즘의 얄팍함
'오리엔탈리즘: 서양의 시선으로 보는 왜곡된 동양의 모습 등을 일컫는 말.' 최근 새롭게 공개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사무라이의 시대'는 미국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다. 와패니즈(일본 문화에 심취한 서양인들)들이 열광할 '사무라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전국시대의 3 영걸(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삶을 훑어보는 수준의 얄팍한 TV 시리즈다. 울지 않으면 죽여버릴 터이니 두견새야 : 오다 노부나가 울지 않으면 울려 보이마 두견새야 : 도요토미 히데요시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마 두견새야 : 도쿠가와 이에야스 '울지 않는 두견새'. 일본 도쿠가와 막부 시절부터 전해저 오는 센류(정형시)가 있다. 울지 않는 두견새를 울게 만드는 방법을 두고 세 인물의 캐릭터를 묘사한 걸로 보..
2021.03.26 -
드라마 '카이로스' 후기: 과대 포장된 질소 과자
카이로스. 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을 뜻하며, 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회의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의미 없이 지나가는 1분이, 다른 누군가에겐 운명을 바꾸는 특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매일 밤 10시 33분. 휴대폰을 통해 한 달 뒤의 사람과 딱 1분 동안만 통화가 가능하다. 이 1분으로 유괴당한 딸을 구하고 소중한 가족을 되찾고, 생명을 구하고 운명을 바꿀 수 있다. 2020년 하반기에 방영한 MBC 드라마 '카이로스'는 타임슬립 장르물로서,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카이로스'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분이 가능하다. 1~7화에 해당하는 전반부는 유괴,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본격 타임슬립 물을 표방한다...
2021.03.18 -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후기: 찌질한 도시남자의 사랑법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강릉의 여름 바다를 풍경으로 시작했던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0화는 간단 후기라는 명목으로 계속 포스팅을 해왔으나, 11화부터 이은오(김지원 분)의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스포일러성이 강해 완결하고 나서야 마무리 후기를 작성한다.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1화 간단 후기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2~5화 간단 후기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6~10화 간단 후기 11화 바람직한 이별이라는 게 있을까? 12화 그렇게 난 윤선아가 됐어 13화 술 마시고 필름 끊긴 적 있어 14화 이 여자는 도대체 어떤 여자일까 15화 솔직해지는 건 너무 어려워 16화 연애가 뭐라고 생각해? 17화 겨울, 깊은 밤, 서..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