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후기: 찌질한 도시남자의 사랑법

2021. 3. 13. 13:44TV 보는 중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강릉의 여름 바다를 풍경으로 시작했던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0화는 간단 후기라는 명목으로 계속 포스팅을 해왔으나, 11화부터 이은오(김지원 분)의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스포일러성이 강해 완결하고 나서야 마무리 후기를 작성한다.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포스터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1화 간단 후기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2~5화 간단 후기

카카오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6~10화 간단 후기

11화 바람직한 이별이라는 게 있을까?
12화 그렇게 난 윤선아가 됐어
13화 술 마시고 필름 끊긴 적 있어
14화 이 여자는 도대체 어떤 여자일까
15화 솔직해지는 건 너무 어려워
16화 연애가 뭐라고 생각해?
17화 겨울, 깊은 밤, 서울

제목만 보면 시트콤 '프렌즈' 등에서 그려졌던 '도시'남녀의 뭔가 쿨하고 멋있어 보이기만 하는 연애 이야기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그런 어설픈 쿨함은 걷어버리고 시종일관 박재원(지창욱 분)의 지질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작중 인물인 이은오도 '그냥 지나가듯이 잊으면 되잖아'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박재원은 그렇지 못했다. 사실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누구든지 쿨할 수도,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박재원은 지나간 사랑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했으며, 잠깐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그녀를 계속 사랑해왔을 뿐. 박재원을 그렇게까지 괴롭히는 이은오의 사연이 드라마 플롯상 매우 중요했는데, 작가는 쉽게 공감이 갈만한 사연들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누구나 인생에게 세게 두들겨 맞을 때가 있는데, 작중 2 연타로 당했으니 가짜 자아를 만들어서 자신을 보호하고, 한 번도 하지 못했던 가벼운 연애를 시도했다. 그 상대가 하필 박재원이어서 계획대로 안됐을 뿐.

 

메인 커플을 제외한 조연 캐릭터들의 사랑이야기는 한없이 가볍게 다뤄 좀 안타깝다. 종국에는 00 커플을 반강제로 떼어놓다시피 했는데, 이별을 통보하는 ㅁㅁ캐릭터의 사연이나 속마음을 충분히 보여주지 않은 탓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결국 나의 껍데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귀 기울여주고, 나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걸 드라마를 통해 다시 느낀다. 인터뷰 형식의 친근한 방백과 코믹한 분위기에 가볍게 시작하기에 좋은 드라마다. 1화 기준 30분 분량의 17부작 드라마이며,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도시남녀의 사랑법 | Netflix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그녀. 그녀에게 마음을 뺏긴 건축가. 한여름 꿈같았던 로맨스는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서울의 거리에서, 열정 넘치는 그 남자가 사랑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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