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 01:16ㆍTV 보는 중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 클래식에 조예가 깊던, 음악시간에 잠깐 배운 게 전부든, 우리에게 친숙한 클래식 음악가들이다. 클래식 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음악이 갖는 힘을 오롯이 화면 너머 전달하는 TV 애니메이션 '노다메 칸타빌레'를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2006년,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우에노 주리, 타마키 히로시 주연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당시 어둠의 루트로 한국에서 노다메 열풍이 불었으며 주원, 심은경 주연의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었다. (엄청난 악평과 저조한 시청률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드라마다) 일드도, 한드도 '노다메 칸타빌레'는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다.
TVA '노다메 칸타빌레'는 드라마에선 오버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일본 만화 특유의 감성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노다메와 치아키의 사랑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이끌어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상대방의 감정을 소모하고, 지독한 치정이 넘치는 세상에서, 그 둘을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따분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이 작품 속에서는 재밌게 받아들여진다. 음대생들에게 클래식곡의 연주가 치열한 노력의 산물이라서 그러지 않을까. 작중 다루는 주요 갈등들도 대부분 인물 간에 발생하는 게 아닌, 완벽한 연주를 위한 노력들이 대부분이다. 누군가 죽고, 싸우고, 무찌르는 독한 것만 보다가 순한 맛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고 있으면 묘하게 마음이 편해진다.
1기에 해당하는 '노다메 칸타빌레'는 1화 기준 20분짜리 23화, 2 쿨 분량의 애니메이션이다. 일드판과 동일하게 일본에서의 이야기까지 다룬다. 노다메와 치아키의 유럽 유학생활은 2기인 '노다메 칸타빌레 파리편'에서 이어진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클래식 전공 음대생'을 다룬 일본 TV 애니메이션 | ||||
추천 포인트 |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만화는 애들이나 본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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