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중(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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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이태리' 후기: 피자만 기억에 남는 로맨틱 코미디
리틀 이태리. 외국의 '코리아 타운'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탈리아인들이 마을을 이루며, 자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두 집안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사이가 좋았다가 앙숙이 됐고, 원수가 된 집안 사이에서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두 커플의 러브스토리가 주요 내용. 뻔한 맛에 보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한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고 영화는 흘러간다. 로맨틱 코미디는 주연배우의 매력이 참 중요한데, 엠마 로버츠와 헤이든 크리스텐슨 두 배우의 연기력이나 케미가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피자집이 배경이다 보니 가장 많이 나오는 소재는 역시 피자. 피자 때문에 싸우고, 피자를 만들다 사랑에 빠지고, 피자 덕분에 화해한다. 여러모로 피자만 기억에 남는 영화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
2021.05.27 -
애니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 후기: 괴도와 함께하는 흥미진진 보물찾기 모험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정주행 시리즈 3번째, 1999년에 개봉한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괴도 키드'가 등장한다.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풀기 위해 괴도로 활약하는 고등학생 마술사 괴도 키드.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가 '괴도 루팡'을 오마주해서 만들었으며, 명탐정 코난보다 먼저 탄생 캐릭터다. 괴도 키드와 코난의 만남은 흡사 셜록 홈즈와 아르센 뤼팽을 떠오르게 해서인지, '세기말의 마술사'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 중 최초로 일본 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보물찾기 스토리도 탄탄하고 작화도 극장판 다운 퀄리티를 보여준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의 종특인 추리 쇼는 여전히 약한 게 흠이라면 흠. 지금껏..
2021.05.23 -
넷플릭스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후기: 아쉬움 가득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로 좀비 영화에 지분이 있는 잭 스나이더. '새벽의 저주(2003)'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새벽'(1978)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지금이야 '월드워 Z', '부산행' 등으로 익숙하지만, 개봉 당시에는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2002)'와 함께 '뛰는 좀비'로 관객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물러난 후 영화 복귀작으로 좀비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를 택한 잭 스나이더 감독. '300', '맨 오브 스틸'에서 보여준 뛰어난 액션 연출에 한껏 기대감을 모은 '아미 오브 더 데드'가 2021년 5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새롭게 공개됐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를 많이 낮춰야 그럭저럭 볼만한 좀비 영화다. 어느 이름..
2021.05.22 -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후기: 과할수록 좋은, 분노의 질주 9
과유불급, 정도가 지나치면 모자란 것과 같다. 이 사자성어와 정반대의 행보를 걷는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묘미는, 중간이 없이 극한을 달린다는 것. 영화에서 자동차로 구현할 수 있는 액션이란 액션은 다 보여준다. 9번째 분노의 질주 시리즈 '더 얼티메이트'는 영화가 과하다 못해 우주로 간다. 최소한의 플롯과 개연성만 유지한 채 극한의 액션신들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보여준다. 다만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 중에서 액션 장면은 전반부 20분, 후반부 30분 정도가 전부. 러닝타임의 나머지는 드라마와 토레토 일가의 과거사, 가족 이야기들로 채워져 영화가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다. 그럼에도 후반부 액션신들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과해서 지루하던 영화의 텐션을 회복시킨다. 혹자는 '영화가 뻥을 너무 과하게 친..
2021.05.21 -
애니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 후기: 겨우 그런 일로 사람을 해칩니까?
1998년 4월 일본에서 개봉한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2기 '14번째 표적'.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트럼프 카드의 ♠ K(13), Q(12), J(11), 10 ~A(1)의 순서대로 작중 연쇄 살인미수, 살인이 발생하는데서 따왔다. (카드 문양이 스페이드인 이유는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모리 코고로(한국 번역명 '유명한') 탐정의 주변인들이 한 명씩 카드 속 숫자와 연관된 이름에 따라서 사건의 표적이 된다. '14번째 표적'은 '주인공의 주변인들은 안전하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연쇄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적절히 잘 유지한 수작이다. 극장판 1기 '시계장치의 마천루'는 블록버스터 액션에 공을 들였다면, 2기 '14번째 표적'은 추리 쇼에 집중했다. 다만 후반부 범인이 드러나는 시퀀스가 좀 허무하고 ..
2021.05.19 -
애니 '명탐정 코난: 시계장치의 마천루' 후기: 긴박감 넘치는 추리 액션
이제는 한일 양국의 국민 만화반열에 들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명탐정 코난'. 코난이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고등학생에서 초등학생의 몸으로 바뀌게 된지 어언 20년이 훌쩍 지났다. 코난은 언제쯤 '남도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작가만 알겠지만, 출판사를 먹여살리는 소년 가장이 되버려 완결이 나지 못하는 어른만의 사정이 끼여있다. '명탐정 코난'이 나온지 너무 오래되다보니, 어렸을때부터 코난을 보고 자란 세대들은 TVA는 챙겨보지 않고 매년 나오는 극장판만 하나씩 챙겨보는 연례행사가 되었다고 한다. 매년 나오던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어느덧 20편이 넘었다고. '시계장치의 마천루'는 명탐정 코난의 첫번째 극장판용 애니메이션이다. 1997년에 나온 작품 답게 당대에 인기있었던 '스피드(1994)'와 '다이 하드3(..
2021.05.15 -
잭 스나이더 영화 '새벽의 저주' 후기: 본분에 충실한 좀비 영화
'300', '저스티스 리그' 등 DC의 히어로 영화로 익숙한 잭 스나이더 감독은 사실 좀비 영화인 '새벽의 저주(Dawn of the Dead)'로 데뷔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새벽(영어 제목은 Dawn of the Dead로 동일함)'의 리메이크 작품. 본래 느릿느릿하게 걸어 다니던 좀비를 개봉 당시 거의 처음으로 뛰게 만들어 '뛰는 좀비'가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 한 작품. (동 시기 조금 일찍 개봉한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에도 뛰는 좀비가 등장한다). 뛰는 좀비는 이후 '월드워 Z', '부산행', '킹덤' 등에서도 계속 반복되고 있는 설정이다. 2004년 영화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좀비 영화들의 법칙들이 '새벽의 저주'에서 반복된다. 가족이 좀비가 돼서 울고불고한다던가, 갑..
202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