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후기: 아쉬움 가득 좀비 영화

2021. 5. 22. 13:12영화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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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스틸컷

'새벽의 저주'로 좀비 영화에 지분이 있는 잭 스나이더. '새벽의 저주(2003)'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새벽'(1978)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지금이야 '월드워 Z', '부산행' 등으로 익숙하지만, 개봉 당시에는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2002)'와 함께 '뛰는 좀비'로 관객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물러난 후 영화 복귀작으로 좀비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를 택한 잭 스나이더 감독. '300', '맨 오브 스틸'에서 보여준 뛰어난 액션 연출에 한껏 기대감을 모은 '아미 오브 더 데드'가 2021년 5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새롭게 공개됐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를 많이 낮춰야 그럭저럭 볼만한 좀비 영화다. 

 

어느 이름 모를 신혼부부의 운전 중의 음란 행위로 근처 라스 베가스로 퍼지게 된 좀비 사태. 미국 연방 정부는 라스베이거스를 봉쇄하기에 이르고, 그곳은 좀비들의 소굴이 되어버린지 수년. 힘들게 그곳에서 빠져나온 스콧 워드(데이브 바티스타 분)에게 다나카(사나다 히로유키 분)는 거액의 금액을 제시하며 카지노의 금고를 털어달라고 제안한다. 스콧 워드는 팀을 꾸려 다시 좀비들의 왕국 라스 베가스로 향하게 된다. 

 

하이스트 영화와 좀비 영화를 적절히 잘 섞은 '아미 오브 더 데드'는 몇몇 신선한 설정들을 제공한다. 동물들을 좀비화 한 '좀비 말', '좀비 호랑이', 지능이 없는 '어그적 좀비'와 뛰는 좀비들인 '알파', 그리고 그들의 우두머리 격인 '퀸 좀비'와 '제우스 좀비'까지. 저예산으로 만들어지는 좀비 영화에 넷플릭스의 9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시각적으로 볼만한 좀비 영화를 만들어낸 데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이름값 덕분임이 확실하다. 2시간 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부녀간의 갈등과 화해, 카지노 금고를 터는 범죄 영화, 새로운 좀비 세계관 묘사를 잘 욱여넣기까지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좀비 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많이 모자라다는 것. 그리고 모든 걸 세세히 잘 설명하려다 보니 영화가 중간중간 한없이 늘어진다. 무엇보다 '잭 스나이더'라는 이름값에 기대하는 액션 연출이 많이 빈약하다. 영화 오프닝을 웬만한 단편 영화 수준으로 만들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본편보다 오프닝이 더 재밌고 액션의 스케일도 훨씬 크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에서 보였던 장단점 중, 단점은 극대화되고 장점은 축소화된 느낌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드랙스'로 익숙한 데이브 바티스타의 정극 연기는 묵묵하고 책임감 있는 아버지 역할을 잘 소화했다. 몸을 잘 쓰는 레슬러 출신답게 액션 연기는 당연 일품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아미 오브 더 데드'는 그냥저냥 킬링 타임용 넷플릭스 영화 리스트에 올라가는 수준의 영화가 되고 말았다. 언제쯤이면 잭 스나이더는 다시 대중이 열광하는 영화를 만들게 될지, 그리고 언제쯤이면 넷플릭스가 넷플릭스스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지 계속 기다려봐야겠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좀비 영화
추천 포인트 순수하게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긍정적인 의미의) '잭 스나이더의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비추천

 

NETFLIX,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공식 예고편

PS.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넷플릭스에 '아미 오브 더 데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있으니 같이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코멘터리한 제작과정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미 오브 더 데드 비하인드 스토리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좀비 영화는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경이로운 시각효과와 특수효과, 한계를 뛰어넘는 스턴트,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좀비. 잭 스나이더와 그의 팀이 《아미 오브 더 데드》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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