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중(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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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덤 오브 헤븐' 감독판 후기: Nothing, Everything.
일반적으로 최초 개봉 당시 극장에 걸리는 걸 극장판이라고 한다.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극장판들은 제작비 회수 등의 어른의 사정으로 최대한 재밌게, 짧게 편집이 된다. 극장판은 보통 감독의 연출 의도는 최대한 배제 되기에 DVD 같은 2차 시장에서 좀 더 자유로운 편집본을 만드는데 이를 감독판이라고 한다. 그래서 감독판은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데, 15년 만에 감독판으로 재개봉하는 영화를 만났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극장판과 감독판이 유독 차이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상술한 제작사의 압박이라기 보단 감독 스스로 두 번 극장에 걸리게 하려는 의도로 유명하다. '킹덤 오브 헤븐'은 50분이나 차이가 난다. 그쯤 되면 같은 영화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극..
2020.11.07 -
영화 '교실 안의 야크' 후기: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쳤다면
모두가 힘들지만, 특히 극장가가 얼어붙은 코로나 시국이다. 기다렸던 대작 영화들은 기약 없이 개봉이 연기되고 있다.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내게 넷플릭스, 왓챠의 영화들도 한계에 다다를 때 조용히 입소문이 나고 있는 영화가 있었다. 목동의 노래가 귀에 맴돌게 되는 '교실 안의 야크' 이다. 어느 영화든 예고편부터 찾아보고 어떨지 감별해보는 습관이 있다. 때론 예고편만 보고 띵작 일지 망작 일지 구분도 했다. '교실 안의 야크'는 차승원 주연의 '선생 김봉두' 최민식 배우의 '꽃 피는 봄이 오면'이 연상됐다. 류의 영화들 말이다. 배경은 부탄이다. 여행으로도 가본적 없고, 다큐멘터리로 몇 번 접해본 것 같지만 정확히 기억에 없는 나라. 부탄의 공무원인 '유겐'선생님은 의무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태이..
2020.11.06 -
영화 '도굴' 후기: 한국판 트레저 헌터의 가능성
코로나 19 시대에 그간 극장에서 볼 게 없어도 너무 없었는데 모처럼 100억이라는 대예산이 들어간 한국영화가 개봉했다. 한국형 인디아나 존스를 꿈꿨던 영화 '도굴'이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기로 결정하는 데에는 소재에 있었다. 한국영화가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반가움, 한국형 인디아나 존스, 툼레이더, 언차티드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 이를 영화감독도 의식했는지 조우진 배우의 극 중 이름도 '닥터 존스'이다. 본래 영화를 고르는데 있어 나의 첫 번째 기준은 무조건 감독이다. 중견감독은 전작부터 최근작부터 연출작들을 훑어보면 그 특유의 스타일이 느껴진달까. 대신 신인감독의 입봉작은 어쩔 수 없다. 신인 발굴의 느낌으로 보는 수밖에. 본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낮다. 일단 캐릭터들은..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