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7. 00:01ㆍTV 보는 중
2013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있다. 그리고 7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공전의 히트를 친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이다. '한자와 나오키' 제목의 뜻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성이 '한자와' 이고 이름이 '나오키' 이다. ('한자' 와 나오키가 아니다.)
일본은 넓은 땅덩어리+많은 인구수만큼 방송국이 많다. 그래서 통상 15% 정도가 드라마 성공의 기준이 된다. 많은 분들이 잘 아는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HERO'는 최고 시청률 36.8% 로 대박 성공작에 해당한다. 한자와 나오키 시즌1 (2013)은 42.2%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그만한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작이었음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7년 만의 시즌2는 어땠을까. 역시 대박 났다. 최고 시청률 32.7%를 기록했다. 일왕이 바뀌는 2019년 5월을 기준으로 한국에는 생소한 연호도 바뀌었다.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한자와 나오키'는 시즌1, 시즌2로 헤이세이와 레이와 시대의 각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자와 나오키는 원작 소설이 있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이케이도 준의 작품이다.(우리나라에 동명으로 원작소설이 번역됐다.) 1~4부, 총 4권 구성이고 1, 2부가 드라마 기준 시즌1. 3, 4부가 시즌2에 해당한다. 그래서 시즌3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원작 소설이 추가로 나오던가, 드라마 오리지널 스토리로 나오던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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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전반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회사 생활하는 은행원 - 부당한 상사의 요구 - 회사 잘릴 위기에 처함 - 문제 파악 과정 중에 윗선들의 비리 파헤침 - 통쾌하게 문제 해결]. 회사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자와 나오키의 위기상황에 쉽게 공감이 되고, 해결할 때의 통쾌감에 계속 보게 된다.
한자와 나오키가 위기에 처하고 복수를 다짐하면서 하는 명대사가 있다. 사카이 마사토 배우의 명연기가 더해져 살벌하게 느껴질 정도다.
'당한 만큼 갚아준다. 배로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는 '자이언트', 최근의 '이태원 클라쓰'와 비슷한 분위기다. 남성성이 짙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다. 그래서 40, 5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한자와 나오키의 직업은 은행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은행원은 적금 들고 대출 상담해주는 월급쟁이 회사원에 불과한 줄 알았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 우리가 잘 몰랐던 은행의 역할을 접하게 된다.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기업 간의 인수합병에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금융 탐정과 같은 역할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수합병에 정부의 역할과 산업은행이 같이 거론되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마침 시즌2에 작중 항공사 관련 내용이 나와서 아시아나 항공의 인수합병이 낯설지가 않았다.
일본 그 자체가 싫거나, 일드 특유의 오버하는 연기가 싫다면(시즌2에서 유독 심하다)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자와 나오키 시즌1,2는 채널 W와 왓챠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1화 50분 기준에 1 시즌에 10부작이다. 시즌2까지 다 보더라도 20부작 한국 드라마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정주행을 하겠다면 '도게자'문화를 따로 검색해보길 추천한다. 작중 중요한 요소로 쓰인다. (우리나라로 치면 그나마 '석고대죄'와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남자들의 (큰 스케일의) 회사 생활을 다룬 드라마 | ||||
추천 포인트 | 일본의 국민 드라마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반일 감정이 있으신 분들에게 비추천 |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해당하는 스핀오프 '한자와 나오키의 패스워드를 지켜라'는 굳이 안 봐도 된다. 안 본다고 해서 내용 연결이 안 되지 않는다. 스핀오프의 내용이 시즌2에 가볍게 나오긴 한다. 한자와 나오키의 인기에 편승해서 만든 오리지널 각본이라 내용도 많이 부실하다고 한다. 다만, 후반부에 쿠키영상 정도로 사카이 마사토가 7년 만에 모습을 비추는 게 반갑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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