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스나이더 컷)' 후기: 조금 더 다듬어졌을 뿐

2021. 3. 19. 00:10영화 보는 중

DC에서 갈고닦아 재 공급한 '저스티스 리그'의 새로운 버전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이하 스나이더 컷)'가 새롭게 공개됐다. 많은 이들의 바람으로 만들어진 '스나이더 컷'. 사전 공개된 정보들만 보면 완전히 다른 영화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극장판과 스나이더 컷의 등장인물들, 메인 빌런, 설정들의 차이가 확연했다. 특히 다크사이드의 '반생명 방정식', 마샨 맨헌터, 아톰, 그린 랜턴 등의 기존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장 4시간의 러닝타임을 가진 스나이더 컷은 조금 더 다듬어져 매끄러워진 '저스티스 리그' 극장판을 재관람한 느낌이다. 

HBO Max, 영화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포스터

영화 제작 중 안타까운 개인 사정으로 중도하차하게 된 잭 스나이더. DC는 절반 넘게 진행된 영화의 뒷수습을 어벤져스 1, 2를 성공리에 연출한 조스 웨던에게 맡긴다. 새롭게 저스티스 리그의 총지휘를 하게 된 조스 웨던. 그는 영화에서 잭 스나이더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는지, 스나이더가 촬영 본의 대부분을 폐기 처분하고 재촬영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2017년에 공개된 '저스티스 리그(이하 극장판)'는 조악한 스토리 전개와 빈약한 액션 연출로 평단과 팬들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고, 흥행도 시원찮아 본전만 겨우 찾게 된다. 할리우드는 영화 분량의 50%를 넘겨야 감독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데, 이를 못 넘겼는지 극장판의 연출은 '잭 스나이더'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스나이더 컷'의 자세한 설명은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 은 무엇인가?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 은 무엇인가?

팀업 무비 치고는 기대 이하의 흥행과 '정의 닦이'라는 오명으로 DC에게 버림받은 영화가 있다. 2017년에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 다. DC는 그렇게 저스티스 리그를 창고에 처박고 모르는 척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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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러닝타임이 4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6부작의 TV 시리즈 일지, 아니면 4시간짜리 영화 가 될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영화 방식으로 공개됐다. 그래도 고민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Part 1~ 6으로 구분돼있으며 각 파트마다 부제가 달려있다. 전체 이야기 전개 방식은 기존의 극장판의 것을 그대로 따라간다. 다른 점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 다만 새로운 캐릭터의 소개 방식이 조금 더 자연스러운 부분은 있는데 이는 러닝타임이 2시간 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극장판의 빌런은 '스테판울프' 였는데, 스나이더 컷에서도 동일하게 활약한다. 대신 배후 세력으로 '다크사이드'와 그의 수하 '데사드', 그리고 그가 평생을 찾아 헤맸던 '반생명 반정식'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속편의 떡밥 수준으로 나오는데 그친다.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 [마샨 맨헌터, 데스 스트로크, 라이언 최(=아톰)]도 역시 후속 편에서의 활약을 예고하는 게 전부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자세한 설명은 미리 알아보는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미리 알아보는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 3월 18일 공개 '저스티스 리그 : 스나이더 컷', 3월 18일 공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가 오는 3월 18일(북미 기준), HBO Max에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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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신은 극장판보다 더 임팩트 있고 캐릭터의 특성을 더 잘 나타내는 연출을 보여준다. 대신 극장판과 면밀한 비교를 해봐야 그 차이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스나이더 컷 만의 차별점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 저스티스 리그 극장판을 2시간, 스나이더 컷을 4시간 연달아 봐야 명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스나이더 컷의 가장 큰 문제는 '팬서비스'라는 것. DC 확장 유니버스에 정식으로 포함되지도 않았으며, 잭 스나이더는 스나이더 컷을 끝으로 DC를 떠나기로 했다. 즉 열심히 뿌린 떡밥이 회수될 확률을 극히 낮다. 돈이면 뭐든지 이루어지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스나이더 컷의 흥행성적과 반응이 좋아 후속 편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슈퍼 히어로 액션 영화
추천 포인트 DC 확장 유니버스를 정주행 중인 분들에게 '저스티스 리그 극장판'을 건너뛰고 '스나이더컷'으로 볼 것을 추천
비추 포인트 (무려 러닝타임이 4시간...) 허리가 안 좋은 분들에게게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