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5. 00:02ㆍTV 보는 중
인적이 텅 빈 도쿄에서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드라마를 완주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다.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도쿄 시부야(상기 사진)의 수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갑자기 전광판이 켜지면서 게임 장소로 안내한다. 게임의 참가는 자유지만 중도포기는 불가능하다. 포기는 곧 목숨과 맞바꿔야 한다. 게임도 목숨을 걸고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체력전, 지능 싸움, 심리전. 게임의 종류도 다양하고 골라서 할 수도 없다. 어떻게든 게임에서 살아남아도 며칠 내에 다시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죽는다.]
최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는 2010년부터 연재된 '임종의 나라의 앨리스'라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6년 4월 단행본 기준 18권으로 완결된 상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의 이름과 작중 설정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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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도쿄 시부야의 텅텅 비워진 장면을 보고 있으면 대단하단 느낌이 든다. 저 많은 인원들이 순식간에 어디로 사라졌을까.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황폐화된 뉴욕의 도시풍경도 같이 연상된다. 사람이 득시글거렸던 도시에서 개미 한 마리 안 보이는 장면을 보자니 복잡 미묘한 생각이 든다.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게임을 잘 만들어야 하는 게 관건이다. 작중 천재로 설정된 주인공이 게임들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쾌감을 느끼게 되니까.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서바이벌 게임은 1화가 가장 좋았고 뒤로 갈수록 게임의 퀄리티는 점점 떨어진다. 특히 제일 잘 만들어야 할 심리게임에 빈 구멍들이 많이 보여서 아쉽다. 심리게임을 이용해서 작중 중요인물들을 탈락시키는 장치로 사용하는데, 일드 '라이어 게임'의 탁월한 심리 묘사 등의 쾌감은 찾아볼 수 없다.
1화 기준 50분 분량의 8부작이다. 연출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드라마 흐름도 빠른 편이다. 주연진들의 연기도 구멍이 없는 편이다. 다만 일본 특유의 오버하는 연기톤을 감안해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배틀 로얄', '라이어 게임', '간츠', '신이 말하는 대로'. 이 작품들 모두 일본 꺼인걸 보면 일본인들은 확실히 서바이벌 장르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도 상술한 작품들과 그 궤를 같이한다. 그래서 위 작품들을 즐겨봤다면 넷플릭스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의 정주행을 추천한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서바이벌 게임 | ||||
추천 포인트 | '라이어 게임', '간츠', '신이 말하는대로' 같은 작품을 즐겨 보신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용두사미를 견디지 못하는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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