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영화 '조제'에 1위 자리 내줘

2020. 12. 13. 01:33주간 박스오피스

2020년 12월 6일 ~ 12일 국내 박스오피스

* 이 글은 KOFIC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순위 영화명 개봉일 매출액점유율 관객수 누적관객수
1 이웃사촌 2020-11-25 24.6% 69,533 372,384
2 조제 2020-12-10 22.1% 60,134 60,527
3 도굴 2020-11-04 11.3% 33,000 1,446,653
4 2020-11-20 9.2% 24,534 251,508
5 더 프롬 2020-12-02 2.9% 7,953 22,764
6 인터스텔라 2014-11-06 2.6% 6,384 10,319,370
7 파티마의 기적 2020-12-03 2.2% 6,301 14,122
8 800 2020-12-10 2.1% 6,265 6,390
9 덩케르크 2017-07-20 2.0% 4,.826 2,800,447
10 미드나이트 스카이 2020-12-09 1.4% 4,047 4,047

상위 1~4위 영화가 매출액 점유율 기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2강(이웃사촌, 조제), 2중(도굴, 런)의 형세로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코로나 19 시대에 보이는 특이한 점은 재개봉 영화의 강세라는 점이다. 두 편의 크리스토퍼 놀람 감독의 작품이 순위권에 들어온 게 눈의 띈다.

 

리틀빅픽쳐스, 영화 '이웃사촌' 스틸컷

1위는 '이웃사촌'이다. 한 주간 6만 9천 명의 관객이 찾아 누적관객수 37만 명이다. 370만 명이 들었을 영화인데 시대를 잘못 태어난 덕에  0이 하나 빠진 숫자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포스팅에서 설명했지만, 영화판이 얼어붙은 시점에 안타깝다는 말이 더 안 나오는 수준이다. 이 포스팅의 집계 기준이 주간이기 때문에 일간으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 안 좋다. 후술 할 2위 영화가 개봉한 순간부터 1위 자리를 뺏긴 상태다. 점유율 차이는 두배 이상 나고 스크린 수도 600개 정도밖에 안된다. 이제 슬슬 셔터 내리고 집에 가야 할 수순인 것 같다. 손익분기점은 240만 명. 

 

2위는 '조제'이다. 로맨스 영화의 명작 반열에 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이 포스팅의 기준이 주간이기 때문에 2위이지, 일간으로 보면 개봉 이후 계속 1위 자리를 수성중이다. 매출액 점유율도 40%대를 유지하고 있어 '조제 천하'라고 해도 될 정도다. 영상미가 좋기로 유명한 김종관 감독, 한지만, 남주혁 배우들의 매력이 추운 겨울철에 관객들을 매료시킨 것 같다. 개봉 후 3일 동안 6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원더우먼 개봉 전까지는 조제의 강세가 유지될 듯싶다. 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은 미공개 상태라 알 수가 없다. 

 

3위는 '도굴'이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여전히 11.3%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3만 3천 명의 관객이 들었다. 누적관객수는 145만 명. 비슷한 시기에 경쟁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내가 죽던 날'은 이제 순위에서 안 보이는 걸 감안하면 대단한 것 같다. 이런 롱런 흥행은 코로나 19 시대라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상황이다.

 

4위는 '런'이다. 한 주간 2만 4천 명이 관객이 찾아 누적관객수는 25만 명이다. 제작비가 워낙 저예산이고, 외국 영화이기에 한국의 흥행 성적이 제작비 회수의 당락을 결정하진 않는다. 입소문이 좋은 편이기에 개봉 3주 차에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5위는 '더 프롬'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덕에 관객수와 손익분기점이 의미가 없는 영화다. 현재 넷플릭스에도 공개된 상태다.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즐기고 싶다면 가능한 바로 극장에 가는 걸 추천한다. 아마 이제 곧 극장에서 내리지 않을까 싶다. 한 주간 8천 명에 가까운 관객이 찾아 누적관객수는 2만 2천 명이다.

 

6위는 '인터스텔라'다. 코로나 19라서 가능한 풍경중 하나인, 재개봉작이다. 2014년 11월에 개봉해 누적관객수 천만명을 달성한 영화다. 천만 영화면 볼 사람은 다 봤을 텐데 한 주간 6천 명의 관객이 들었다. 좋은 영화는 또 봐도 재밌는 법. CGV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7위는 '파티마의 기적'이다. 매출액 점유은 2.2%. 사실 여기서부터는 관객수가 4~6천 명대라 순위에 크게 의미가 없다. 한 주간 6천 명의 관객이 들어 누적관객수 1만 4천 명이다. 

 

8위는 '800'이다. 1937년 제2차 상하이 사변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다. 이 영화의 홍보문구 중 '2020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가 눈의 띈다. 내용만 보면 전 세계인들이 찾은 흥행작 같다. 이영화의 전 세계 흥행성적은 4억 6천만 달러, 중국 박스오피스가 4억 6천만 달러다. 즉 중국에서만 벌어들인 게 전부라는 거다. 중국 내수 시장이 워낙 커서 가능한 일이다. 개봉 주에 6천 명의 관객이 들고 점유율은 2.1%. 월드와이드 1위 치곤 좀 초라한 성적이다.

 

9위는 '덩케르크'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 재개봉임에도 2개나 올랐다. 그의 아픈 손가락 '테넷'에 마상 좀 받았을 텐데 이 소식으로 회복을 했으면 한다. 재개봉이기에 누적관객수는 큰 의미가 없다. 한 주 동안 4800명의 관객이 들었다. 

 

10위는 '미드나이트 스카이'다. 상술한 '더 프롬'과 마찬가지로 극장에서 선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그래비티', '마션', '인터스텔라'처럼 현실성 있는 SF 영화들을 좋아한 분들이라면 큰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개봉 4일 동안 4천 명의 관객이 들었다. 


작년 이맘때의 박스오피스는 어땠을까?

1위 겨울왕국 2
2위 포드 V 페라리
3위 감쪽같은 그녀
4위 나이브스 아웃
5위 쥬만지: 넥스트 레벨
6위 라스트 크리스마스
7위 블랙머니
8위 나를 찾아줘
9위 시동
10위 아내를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