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 후기: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에서 오는 희비극

2020. 12. 29. 00:02영화 보는 중

왓챠를 통해서 재치 발랄한 한국영화 한 편을 관람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완벽한 타인' 포스터

 

'완벽한 타인'의 원작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2016)다. 총 18 차례(그리스. 스페인, 터키, 인도, 프랑스, 한국, 멕시코, 헝가리, 중국 등) 리메이크돼 세계 기네스 신기록에도 등재됐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한 장소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하는 연극적 구성과, 중후반부 반전이 펼쳐지는 스토리를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간다.

 

[같은 고향(속초) 출신 친구들(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윤경호) 내외(염정아, 김지수, 송하윤)가 집들이 만찬으로 한 곳에 모인다. 바람핀게 들통나 이혼당한 친구 '순대'의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시간동안 스마트폰에서 오는 전화, 문자, 카톡등을 다 공개한다'는 규칙의 게임을 하기로 하는데...]라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 위험천만한 게임이 아닐 수가 없다.

 

필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프랑스판 '위험한 만찬'을 한국판보다 먼저 관람했었다. 전체적인 설정, 스토리, 화면구성까지 거의 똑같다 싶을 정도로 비슷하고, 다른 점은 유해진, 염정아 부부의 에필로그 정도만 해당된다.

 

 

이 영화는 타인들과 다양한 관계로 발생하는 참극을 담고 있다. 부부관계, 친구관계 속에서 이미 서로가 속이거나, 속거나 하는 관계를 영화 속 만찬에서 참담하게 다 까발려지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매일 일정 개수씩 거짓말을 하고 산다'는데 영화를 보면 '진짜 그렇구나' 라는 걸 느낀다. 지나가다 우연히 들은 '애인을 하나씩 두지 않는 게 이상하다'라는 기성세대의 말속에서 이 영화 속 설정들이 마냥 거짓만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몇 명이나 웃을 수 있고 얼마나 찔릴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영화의 판타지 섞인 결말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먼저 봤던 프랑스판에서도 그렇고, 따로 찾아본 원작 이탈리아 판에도 있는 설정이다. 핸드폰 게임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결과를 비교해보면서 때론 진실을 덮는 게 나은 건지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거 같기도 하다. 

 

이 영화를 아직 안봤다면 관람하는걸 추천한다. 이미 봤다면 다른 나라판들을 보면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중국판 같은 경우는 결말이 달라서, 비극으로 끝나는걸로 보인다. 한국판의 제작비는 58억원,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었고, 2018년 10월 개봉 당시 13일 연속 국내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서 총 529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는 드라마
추천 포인트 뒤통수 치는 반전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연극적인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