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8. 00:02ㆍ영화 보는 중
넷플릭스에 '아이언 맨'이 아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영화가 올라왔다. 영화 '닥터 두리틀'이다.
동물과 소통하는 의사, 닥터 두리틀.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 에디 머피 주연의 닥터 두리틀(1998)이 먼저 떠오를 거다. 이 두리틀은 작중 배경이 현대이고, 당시에 꽤 흥행을 해서 속편도 여럿 나왔다. 닥터 두리틀은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다. 영국 작가 '휴 로프팅'의 1920년 작 소설로서, 총 15개의 두리틀 시리즈가 있다. 그중 2번째'닥터 두리틀의 바다여행'을 원작으로 2020년 닥터 두리틀이 영화화됐다. 그래서 작중 배경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로 보이는 근대시대이고, 에디 머피의 버전은 동물과 소통한다는 것만 남겨둔 채 현대물로 각색한 거다.
동물끼리 서로 말하고, 동물과 사람이 소통하며, 동물들과 같이 모험을 한다. 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다. 아동층을 타깃으로 했는지, 액션이 과하지 않고, 악역들이 악랄해 보이지 않으며, 무슨 일이 벌어지든 코믹소동극처럼 행해진다. 두리틀의 제자 '스터 빈스'를 모험에 억지로 끼어 넣은 것도, 영화를 보는 아동들의 감정이입을 위한 역할이다. 그래서 동물들과의 대화를 배우고,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옆에 같이 앉아있고 싶지 않은 영화다. 성인의 눈높이로 이 영화의 재미를 판단한다는 건 반쪽 짜리겠지만,어른의 시선으로는 너무 유치했다.
로다주의 연기력은 이미 논 할 필요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MCU 속 배우들이 액션 블록버스터를 찍는 동안 로다주는 그 안에서 정극 연기를 해내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이언맨이 나오는 마블 영화는 유독 그에게 감정이입을 더 하게 된다(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번 닥터 두리틀은 그러질 못했다. 그의 캐릭터 해석 방식이 과연 옳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토니 스타크와 차별점을 두려는지 목소리톤을 다르게 했는데, 그래서 감정 전달이 안되고, 답답한 느낌을 준다. 어른 입장에서 정 둘 캐릭터라고는 두리틀 밖에 없는데, 그러지 못해서 더 유치했을 수도 있다. 아이언맨이 아닌 로다주를 보는 오랜만의 영화다.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휘할만한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동물이 등장하는 어드벤쳐 영화 | ||||
추천 포인트 | 아이와 같이 보기에 적당한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로다주의 팬인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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