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질' 후기: 잘 만든 킬링타임용 납치 스릴러
2021. 8. 13. 22:42ㆍ영화 보는 중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 실제는 아니고, 다행히도 영화 속에서 발생한 일이다. '베테랑', '신세계', '국제시장' 등 흥행작이 숱하게 많은 배우 황정민을 황정민이 연기한 영화 '인질'. 2016년에 국내 개봉했던 중국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배우 '오약보'가 실제로 괴한에게 납치됐던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며, 오약보는 '세이빙 미스터 우'의 수사반장 역으로도 출연했다.
영화 '인질'은 납치 스릴러 장르물의 단계를 차분히 밟아간다. 영화 속 인질범은 악랄하고, 경찰은 무능하며, 인질은 탈출을 시도한다. 장르물 특성상 지켜야 하는 법칙이 있지만, '인질'은 변칙을 줘도 될 법도 한데 과하게 착실한 느낌. 서론을 최대한 짧게 한 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서 오락영화의 쾌감을 선사한다. 다만 캐릭터들의 역할이 스테레오 타입을 벗어나지 못하고, 인물들의 도구화가 지나치게 눈에 띈다. 꼭 '황정민'이어야 할 이유도 찾기 힘들다. 예고편의 '드루와 드루와' 정도가 황정민의 캐릭터를 반영한 게 사실상 전부. 그럼에도 장르물의 본분을 잃지 않고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을 잘 유지하며, 액션신들도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잘 만든 킬링타임용 납치 스릴러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기준 | 납치 스릴러 | ||||
추천 포인트 | 재밌게 볼 만한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킬링타임 그 이상을 찾는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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