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1. 21:31ㆍ영화 보는 중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 등 게임 속 세상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스펙터클한 영화를 만들기에 딱 좋은 소재인 듯싶다. '데드풀' 이후 떠벌이 주접 캐릭터로 자리 잡은 라이언 레이놀즈, '킬링 이브'의 매력적인 킬러 '빌라넬'의 조디 코머 주연의 영화 '프리 가이'는 게임 속 NPC(Non Player Character)가 주인공인 영화. NPC는 게임의 원활한 진행과 배경을 위해 같은 행동과 대사를 반복하는 무의미한 캐릭터들을 일컫는 말. 자아가 없으며, 게임을 위해서만 존재하고, 주어진 틀을 벗어날 수 없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분)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금붕어에 에 아침 인사를 하고, 같은 종류의 푸른색 셔츠만 입고 은행으로 출근한다. 게임 속 NPC와 그걸 지켜보는 우리의 일상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주체적이고 멋진 인생을 살자는 영화의 메시지는 훌륭하나, 그걸 표현하는 연출력은 많이 부족하다. '리얼 스틸',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을 연출한 숀 레비 감독은 상술한 '랄프'나 '레플원'의 박진감 넘치는 게임 속 세상의 스펙터클을 겉핥기 수준으로 표현하는 데 에 그친다. 게임 바깥의 현실의 장면에서도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다. 괴짜 게임 회사 사장을 연기한(조조 래빗, 토르 3을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겸 배우는 판에 박힌 스테레오 타입을 연기하기에 급급하다. 악역만의 카리스마도 찾아볼 수 없는 건 덤. 액션 영화로서 상상력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줬음에도 미비한 연출력으로 그저 그런 영화가 나와버려 아쉬움이 크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봉일이 계속 연기돼서 기다림이 더 컸던 만큼이나.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기준 | 게임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 ||||
추천 포인트 | 라이언 레이놀즈의 팬인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스펙터클한 액션을 기대한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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