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후기: 제임스 건(감독)이 일냈어요

2021. 7. 29. 23:52영화 보는 중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를 만들었던 '제임스 건' 감독. 모종의 이유로 마블에서 쫓겨난 후 경쟁사 DC로 넘어가 새로운 영화 연출을 맡게 됐다. 워너+DC는 제임스 건에게 DC 코믹스 내에서 원하는 영화의 연출 권한 전적으로 맡겼으며, 감독은 슈퍼맨을 만들까 고민하다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이하 더  수스쿼)'를 맡았다고 한다. 슈퍼맨이나 토르에 비하면 다소 평범한 능력의 소유자들이 끈끈하지 않은 팀워크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점이 '가오갤'과 '더 수스쿼'가 매우 흡사한 건 사실. '더 수스쿼'의 전작이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그 만듦새는 가히 폭망 할 수준이었다. 작전중에 바에 들러서 술을 마시고, 메인 빌런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이 춤을 추며 주술을 부리는 해괴망측한 영화였다. 그나마 마고 로비 배우의 연기력으로 '할리 퀸'의 캐릭터 하나만 겨우 건진 작품.

 

당장 죽어가던 시리즈에 감독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더 수스쿼'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돼버렸다. 나쁜 놈들의 집단이기에 어설픈 정의심을 부여하지도 않았으며, 배트맨이나 슈퍼맨처럼 진지할 필요도 없는 캐릭터기에 유머가 넘치고, 만난 지 얼마 안 된 빌런들끼리 뭉쳐놨기에 삑사리가 가득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할리 퀸의 합당한 편애가 뻔히 보이지만, 그 외 다른 캐릭터들의 활약상과 분량 분배도 적절하다. '가오갤'에서 이미 증명됐던 제임스 건의 선곡 능력은 '더 수스쿼'에서도 이어진다. 2시간 가득 울려 퍼지는 올드팝에 귀가 호강한다. 다만 시퀀스들 간의 연결이 뚝뚝 끊기는 점, 생각보다 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오며, '쥐'에 대한 혐오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여지는 충분하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기준 히어로 영화
추천 포인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실망했던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쥐' 포비아가 있는 분들에게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