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영화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후기: 초련과 동심의 세계로

2021. 7. 17. 00:54영화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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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스틸컷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일본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인 '이와이 슌지'. 그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오겡끼 데쓰까'로 유명한 1999년 개봉작 '러브레터'다. 러브레터를 찍을 수 있는 발판이 됐던 TV영화 작품인 '쏘아 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이하 쏜불꽃)'은방영 당시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예 감독이었던 이와이 슌지의 이름을 알리게 된 첫 번째 작품에 해당된다. 

 

독특한 제목의 '쏜불꽃'은 불꽃놀이의 불꽃이 하늘에서 공 모양의 '구'형태일지, 아니면 동그랗기만 하고 납작한 '원'형태인지 초등학생들의 실랑이로 시작된 일화를 다룬 영화. 요즘은 인터넷에 스마트폰에 검색하면 바로 나올법해서 논쟁의 가능성이 바로 차단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사소한 것 하나로 논쟁을 벌이며 우기던 유년시절이 떠오른다. 거기에 첫사랑의 상대에게 말 한마디 못 붙이고 쭈뼛대며 한 번이라도 더 놀리기 바빴던 옛 추억들까지. 아역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은 수도 없이 많지만, '쏜불꽃'처럼 동심을 포착하고 첫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영화는 쉽게 만나보기 힘들다. 

 

'쏜불꽃'은 중반부 이후 특정 시점의 선택에 따른 두 가지의 결과를 나란히 보여준다. 굳이 따지자면 일종의 평행우주 세계관인데 영화의 포인트는 SF가 아니기에 그런 설정은 중요치 않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휘재의 '인생게임'같다고 할까. 이 작품의 일본 내 인기가 꽤 많았는지, TV영화(1993)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애니메이션(2017)이 24년이 지나서도 제작됐다. 대신 작중 설정이 타임리프가 차용됐고, 캐릭터들도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변경됐다. (원작에 비해 애니의 평가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TV영화인 탓에 러닝타임은 1시간 정도. 아련한 초등학생 시절의 추억과 풋풋한 초련과 동심의 세계, 그리고 이와이 슌지의 입봉작이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기준 어린이 영화
추천 포인트 9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일본영화에 거부감이 강하신 분들에게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