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9. 02:07ㆍ영화 보는 중
2인조 그룹 락밴드의 드러머 '루벤(리즈 아메드 분)'. 어느 날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병원에 가보니 청력의 25%밖에 남지 않았다고. 락 콘서트장 같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벗어나서 지내야 한다고 한다. 인생의 전부인 음악을 반강제로 포기해야 하는 상황. 그런 그를 청각 장애인들의 커뮤니티 센터에 남겨두고 온 밴드의 보컬이자 여자 친구 '루(올리비아 쿡 분)'. 둘은 서로를 기다리며 다시 만나길 기약하고 헤어지게 된다.
'갑자기 청력을 잃은 뮤지션'이라는 소재에서 천재 작곡가 베토벤의 위기 극복 신화가 먼저 연상될 수도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은 그런 류의 이야기를 지양한다. 좋은 영화일수록 관객을 이해시키기보다는 그 자체로서의 체험을 선사하기 마련. '사운드 오브 메탈'은 루벤이 느끼는 청각장애를 '웅엥'거리는 음향으로 관객도 함께 느끼게 한다. 영화 중반부 루벤이 선택한 인생의 무게감이 '사운드 오브 메탈'과 함께 당혹스럽게 다가온다. 뒤늦게나마 '신이 주신 아침의 고요함'을 깨달았을 때의 감동은 이루 설명할 수 없다.
2021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총 8편의 작품들[노매드랜드, 미나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더 파더, 프라 미싱 영 우먼,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맹크, 사운드 오브 메탈]을 다 챙겨보는 "나만의 오스카 레이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스탬프 찍기"가 '메탈 오브 사운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8편의 작품 중 수상 여부를 떠나서 '노매드랜드'와 '사운드 오브 메탈'이 가장 좋았다. '노매드랜드'는 다 보고 나서도 마음속에 적막한 사막의 황혼과 시린 바람이 오랫동안 남는 영화였다면, '사운드 오브 메탈'은 풍요로운 고요의 아침 햇살이 인상적인 영화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 | ||||
추천 포인트 | '좋은' 영화를 찾고있는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영화가 싫은 분들에게 비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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