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후기: 자나 깨나 산불+킬러 조심

2021. 5. 7. 01:20영화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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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스틸컷

'시카리오', '로스트 인 더스트'의 각본, '윈드 리버'의 각본+연출을 맡았던 테일러 쉐리던. 그가 새롭게 들고 온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이하 내가..)'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테일러 쉐리던의 작품은 멕시코 국경의 황량함(예:시카리오), 황폐화된 텍사스 풍경(예: 로스트 인 더스트), 설원으로 내몰린 인디언 거주지(예: 윈드리버) 등, 영화 속 풍경이 또 다른 등장인물처럼 저마다의 캐릭터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이번 영화의 배경은 '내가..'는 화마로 뒤덮인 삼림지대. 극 중 인물에게 트라우마를 제공하기도, 해소시켜주기도 하는 공간이다.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 소방관 역의 앤젤리나 졸리. 영화 전체의 핵심 주제를 간직한 중요한 역할이지만, 깊이감이 없는 그녀의 연기력에 영화도 같이 가벼워진다. 감독의 전작의 주인공들(베네치오 델 토로, 크리스 파인, 제레미 레너)과 비교하면 그 차이점은 더 크게 다가온다. 흥미로운 캐릭터들(쫓기는 소년, 그를 쫓는 킬러들, 보안관, 보안관의 부인)을 다양하게 포진시켜 놓았지만, 보안관의 부인 정도만 인상 깊다. 영화가 내건 추격전의 스릴감도 약하다. 감독의 안일한 연출력이 영화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명작들을 만들었던 테일러 쉐리던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고로, 극 중 나오는 산불은 CG가 아니다. 사막에 숲을 조성하고 전망대, 계곡 등을 조성해 영화 막판에 화끈하게 진짜로 태웠다고 한다. 참 여러모로 천조국 영화 다운 돈 낭비, 자연 파괴이지 싶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빈약한 액션 스릴러
추천 포인트 안젤리나 졸리와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팬인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테일러 쉐리던의 '시카리오', '윈드리버'를 기대한 분들에게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