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후기: 애론 소킨의 티키타카가 살아있는 '미국의 그때 그 시절'

2021. 5. 1. 00:49영화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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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스틸컷

어 퓨 굿 맨, 웨스트 윙, 뉴스룸, 소셜 네트워크, 머니볼 등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극작가로 꼽히는 애론 소킨의 두 번째 연출작(참고로 입봉작은 '몰리스 게임')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이하 시카고 7)'. '시카고에서 잡힌 7명의 재판' 정도로 직역이 될 이 영화는 1968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건을 다루는 실화극. 1960년대 후반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시위가 극에 달하던 시기. 각종 청년단체, 히피, 그리고 블랙 팬서당 등의 행보가 맘에 안 들어 정부는 그들의 리더들을 깡그리 묶어 기소한다. 시기가 비슷한 영화 '변호인'에서의 한국 정부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는데, 민주주의의 큰 형님 격인 미국도 별반 다를 게 없었구나 싶다. 상술한 애론 소킨의 다른 작품들처럼, 영화 '시카고 7'은 애론 소킨만의 입담이 잘 살아있는 작품.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티키타카 연기와 편집이 이 영화의 백미. 다만 연출은 '뛰어나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작 수준. 법정영화 특유의 반전과 승리의 통쾌함 같은 극적 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는 애국주의와 민주주의 그 사이 어디쯤에서 마무리되는데, 결국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전에 이런 일도 있었다' 정도. 아이러니한 건 미국의 민주주의는 저때나 지금이나 큰 발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60여 년이 지나서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유세 중의 한 망언 때문.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특히나 뛰어나는데 이를 반영하듯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앙상블 캐스트'상을 받았다. 작년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배우들이 수상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연결된 바 있다. 투표권이 있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다수가 배우들이기 때문. 골든글로브 각본상 수상, 크리틱스 초이스 앙상블상, 각본상 수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주제가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작이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실화 기반 법정 영화
추천 포인트 애론 소킨 각본의 입맛이 살아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법정 영화 특유의 통쾌한 반전을 기대한 분들에게 비추천

 

 

NETFLIX,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