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4. 00:11ㆍ영화 보는 중
할리우드의 황금기(1930~1940년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변성기이자, 스튜디오 제작 시스템이 확립되어갔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민 케인', '오즈의 마법사' 등의 명작이 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영화 '맹크'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작 '시민 케인'의 제작의 뒷이야기를 다루면서 당대 의상, 세트는 물론 햇살과 공기까지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재현해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2020년에 제작된 영화인지, 1930년대에 제작된 영화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 영화 '시민 케인', 오슨 웰스 감독, MGM(사자가 어흥하며 시원하게 울어주는 오프닝으로 유명한 영화사),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허스트 커뮤니케이션즈(ESPN, 에스콰이어, 마리끌레르 등의 매체 보유)의 창업주]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제목이 '맹크'인 만큼 시나리오 작가 맹크(게리 올드만 분)를 쫓아 플롯을 따라가면 기본적인 재미를 느낄 순 있다. 게리 올드만의 연기력은 이미 언급의 수준을 넘어선 명연기를 선보이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분한 '메리언', 흑백영화에 이렇게 잘 어울렸나 싶은 릴리 콜린스까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완벽주의로 유명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이번에도 그 명성에 걸맞은 연출력을 선보인다. 잡음 섞인 듯한 음향, 탁탁 튀는 필름 화면 구현 등 흑백영화 특유의 톤을 그대로 재현한다. '맹크' 크레디트의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을 올린 '잭 핀처'는 감독의 돌아가신 아버지. 잡지 기자에서 은퇴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시나리오를 아들이 영화로 만들었다. 본래 90년대부터 추진했던 영화이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흑백영화만을 고집한 덕에 넷플릭스에서 2020년에 제작이 이뤄졌다. 감독이 30년 동안 고집한 '맹크'속 흑백영화의 톤과 2020년에 완벽하게 구현한 90년 전의 시대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연기구멍 없는 1930년대 시대극 | ||||
추천 포인트 | 게리 올드만의 명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넷플릭스를 구독중이지 않은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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