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2. 01:42ㆍ영화 보는 중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물을 보면, 문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망하게 돼있고,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남길 바라는 것 같다. 어느 날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발견한다. 지구에 충돌전 미사일로 격추한 것 까진 괜찮았지만, 그 소행성의 파편 속에 있던 무언가에 의해, 포유류를 제외한 곤충, 양서류 등의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했다. 그 덕에 크기가 매우 커지고 최상위 포식자가 됐으며, 인류의 95%는 잡아먹히거나 죽게 된다. 남은 5%의 인류는 지구의 지배자가 돼버린 괴생명체를 피해 벙커 등의 시설로 대피해 숨죽여 사는 세상이 오고 만다. 그런 암흑 같은 세상 속에서 지낸 지 어느덧 7년. 조엘(딜런 오브라이언 분)은 7년 전 사태 이후 못 만나게 된 여자 친구 에이미(제시카 헨윅 분)와 무선 라디오를 통해 교신하게 되고, 그녀에게 가기 위해 괴물들이 득시글대는 지상으로의 모험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가 시작된다.
줄거리만 보면 암울함의 연속일 것 같지만,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는 그런 분위기를 지양한다. 애초에 '사랑'만을 위해서 무작정 떠나는 조엘에게서 미지의 모험 속 낭만이 엿보인다. 시종일관 밝고 유쾌함을 유지하는 영화의 분위기는 '좀비랜드'와 매우 흡사하다. 무엇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조엘이 길에서 우연히 만난 클라이드와 미노우에게 서바이벌을 배우면서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미지의 괴수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크리쳐들의 디자인은 개구리, 달팽이, 지네 등의 것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이라 징그럽다기 보단 친숙한 느낌이 강하다. 종말의 세상 속에서 반려견 '보이'와 A.I 로봇 '메이비스'와의 교감은 희망과 따스함 그 자체. 이 영화를 위해서 넷플릭스를 새로 결제한다면 말리고 싶지만, 넷플릭스를 구독 중이고 적당한 킬링 타임용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러브 앤 몬스터스'라는 제목처럼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낭만과 몬스터들이 가득한 100분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B급 감성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크리처물 | ||||
추천 포인트 | '좀비 랜드' 같은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넷플릭스를 구독하지 않은 분들에게 비추천 |
'영화 보는 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영화 '맹크' 후기: 오르간을 연주하던 원숭이가 돈키호테로 변모하기까지 (0) | 2021.04.24 |
---|---|
영화 '더 파더' 후기: 걸어 다니는 혼돈 그 자체 (0) | 2021.04.23 |
영화 '노매드랜드' 후기: 머무는 곳이 어디든, 그곳이 곧 집임을 (0) | 2021.04.21 |
티빙 영화 '서복' 후기: 왜 사냐건 웃지요 (0) | 2021.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