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1. 00:02ㆍ영화 보는 중
본격 지구방위대로 등장했던 영화 '고질라(2014)'의 속편이자, 몬스터버스의 3번째 영화, 양덕들이 만든 진정한 괴수물 영화를 준비했다. 등장하는 괴수들이 어림잡아 10마리나 되는 엄청난 스케일의 본격 괴수물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이하 고질라 2)'다.
몬스터버스를 이루는 두 개의 주축인 '킹콩'과 '고질라'. 이 두 캐릭터의 판권은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본의 토호가 각각 갖고 있다. 몬스터버스는 워너 브라더스 ×레전더리 픽쳐스에서 준비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 즉 없는 판권을 큰돈 주고 다시 큰돈 들여서 제작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정도 정성을 들여서 만든 영화라면 영화의 퀄리티도 좋아야 하는데, 몬스터버스의 영화들이 하나같이 그러질 못하다는 게 참 안타깝다. 발달한 CG 기술 덕에 괴수들의 영상 구현은 완벽하지만,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인간들의 플롯이 엉망진창이다. 이런 단점이 이번 '고질라 2'에서 정점을 이뤘다.
'고질라(2014)'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속편 '고질라 2'. 고질라가 지구의 고생대부터 존재해왔던 '타이탄'이며, 지구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자정작용을 위해 움직인다는 걸 전편을 통해 학습했다. 할리우드에서 만드는 속편들은 보다 심도 깊은 이야기를 만들거나(예: 다크 나이트), 아니면 전편의 것을 답습하거나(예: 트랜스포머), 아니면 양으로 승부하는 경우 정도로 구분이 된다. '고질라 2'는 스케일로 승부를 봤다. 등장하는 괴수들이 어림잡아 10마리 이상이며, 주요 등장 괴수는 고질라 포함 4마리. 고질라 한 마리도 어마 무시한데 4마리가 2:2 편먹고 싸우는 무지막지한 광경이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가히 천조국 미국이 보여줄 수 있는 스케일의 힘이다. 전편은 괴수물의 등장과 재난영화에 초점이 맞춰져서 무난한 팝콘무비로도 괜찮았다면, 이번 고질라 2는 괴수물의 정체성에 집중했다. 그래서 괴수물을 즐기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질 순 있다. 그런 부분을 인간들의 플롯으로 메꿔줘야 하는데 상술했듯 전혀 그러질 못한다. 대신 고질라를 비롯한 괴수들의 액션이 전편보다 많이 늘었고, 몬스터버스의 영화들(고질라 1, 콩:스컬 아일랜드) 중 스케일이 가장 크다. 단점도 많지만 장점도 많은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다가오는 빅매치를 볼 생각이 있다면 추천한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괴수물 | ||||
추천 포인트 | 괴수끼리 싸우는 스펙터클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몬스터 버스 특유의 빈약한 인간 서사가 거슬리는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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