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4. 00:02ㆍ영화 보는 중
집에 치즈가 떨어져서 마트가 아닌 '달로 치즈를 따러 가자', '귀여운 펭귄이 연쇄 살인마일지도 모른다'는 독특한 상상력 '월레스와 그로밋'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아드만 스튜디오'의 최근 작품인 '얼리맨'(2018)을 봤다. 아드만 스튜디오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곳이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셀, CG 애니메이션과 달리 사람의 수작업이 요구되는 작업 특성상 제작기간이 굉장히 길다. '얼리맨'의 제작기간은 자그마치 12년이 걸렸다고 한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독특한 상상력은 '얼리맨'에서도 유지된다. 축구 종주국 영국답게, 그들의 축구 사랑을 원시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신석기시대부터 그들은 축구를 해왔다' 설정에서 시작한 '얼리맨'은 석기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기술혁신의 시대를 그린다. 문명이 발달해 즐기는 스포츠가 로마 검투사 대결이 아닌 '축구'라는 점 등, 묘한 오버 테크놀로지를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귀여운 수단으로 표현해낸다. 문제는 그게 전부라는 점. 설정의 기발함을 제외하고, 나머지 영화의 플롯은 흔한 스포츠물의 클리셰로 진행된다. 스토리도 주성치의 '소림축구'와 묘하게 비슷한데, 재미는 그보다 훨씬 떨어진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고생이 뻔한 스포츠 영화로 점철되는 점이 여러모로 아쉽다.
아드만 스튜디오는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2005)' 이후 계속 흥행에 실패중이다. 부디 다음 작품 '치킨런 2'는 흥행에 성공해 아드만 스튜디오의 귀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들 동력을 얻었으면 한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기발한 상상력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 ||||
추천 포인트 | 아드만 스튜디오 작품이라면 모두 챙겨보는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재밌는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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