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 (1978)' 후기: 히어로 무비의 클래식

2021. 2. 16. 00:02영화 보는 중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DC 확장 유니버스, 소니-마블 유니버스, 엑스맨 유니버스 등. 천조국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히어로물이 할리우드 영화의 메인스트림이 된 시대다. 이런 영화들의 고전으로 칭송받는 영화를 최근에서야 제대로 각 잡고 관람을 했다. 영화 '슈퍼맨(197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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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 영화 '맨 오브 스틸' 스틸컷

이 영화는 자그마치 1978년 작이다. 개봉 당시에 센세이션 한 흥행으로 90년대까지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 등에서 더빙 방영을 수차례 했던 영화다. 그 당시 숱한 초등학생들의 목에 보자기를 묶어서 망토를 자력으로 휘날리며 다니게 했던 그런 영화다. 이 보자기 장면은 2013년에 나온 슈퍼맨 영화 '맨 오브 스틸'에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엄청난 흥행 덕에 할리우드에서 '히어로물이 돈이 된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영화다. 그 덕에 우리는 지금까지도 마블과 DC 등에서 넘쳐나는 슈퍼 히어로물을 즐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토퍼 리브'는 1978년 슈퍼맨 1편부터 1987년 4편까지 장장 9년간을 슈퍼맨 역할을 한 배우다. 지금으로 치면 11년간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느낌과 비슷하다. 슈퍼맨은 배트맨처럼 가면을 따로 쓰지 않고 복장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안경으로 정체를 숨겨야 하는 히어로다. 그 설정 때문에 크리스토퍼 리브는 사실상 1인 2역의 역할을 해야 했는데, 이를 완벽히 해낸다. 같은 인물인 게 너무 뻔히 보이는데도 말투와 눈빛, 축 처진 어깨 정도로만 진짜 다른 인물로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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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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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 스틸컷

상대적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크리스토퍼 리브의 빈자리를 네임드 배우로 포진시켜놓았다. 대부의 '말론 브란도'가 슈퍼맨의 친부인 '조 엘', 명배우 '진 해크만'이 아치 에너미 '렉스 루터'역을 맡았다. 영화 '슈퍼맨'은 탄생과정과 렉스 루터에 맞서는 활약을 그린다. 1, 2편을 동시에 찍어서 서로 내용이 연결된다고 한다. 1편 오프닝에 '조드 장군'일당이 클립톤 행성에서 추방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참고로 조드 장군은 '맨 오브 스틸(2013)의 메인 빌런이다) 조드 장군은 이후 1편에서 안 나오고, 2편에서 메인 빌런으로 떡밥이 회수된다. 흡사 요즘의 마블 영화 같은 방식이지만, 사실 1편 엔딩에서 나올 예정이었지만 감독이 2편 오프닝으로 바꿔서 그렇다고 한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크립톤 행성에서 스몰빌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고대 그리스 신화적인 웅장하고 진지한 느낌이다. 영화 연출도 그런 분위기를 십분 살려서 보여준다. 중반부부터는 매트로폴리스에서 기자 / 히어로의 2중 생활을 하는 우리가 익히아는 히어로물이 펼쳐진다. VFX와 CG로 점철된 현대의 기술력을 보다가 70년대 액션 장면을 보면 조악하기 그지없다. 당연히 그때 당시의 기술력과 지금의 것을 비교한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하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요즘의 중국, 일본 영화의 극악한 CG와 별 차이가 없고(슈퍼맨에겐 칭찬이다...), 화면 자체가 위화감이 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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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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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 스틸컷

이 영화는 사실상 히어로 영화의 시초 격이어서, 지금 시점에서 각 잡고 처음 본 필자의 입장에서 요즘 영화들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 대교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스쿨버스를 구하는 히어로(예: 스파이더맨). 슈퍼맨과 로이스 레인이 구름을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모습(예: 알라딘 양탄자 비행) 등에서 그간 봐왔던 히어로 영화들의 기시감이 보인다. 

 

총 4편에 달하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시리즈는 1, 2 편이 스토리가 긴밀히 연결되지만, 3, 4편은 외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슈퍼맨의 이름만 빌려서 흥행하려고 대충 만들어서 완성도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슈퍼맨은 4편에서 쫄딱 망해서 향후 17년간 영화가 나오지 않는다. 그사이 팀 버튼 감독이 니콜라스 케이지를 주연으로 하는 '슈퍼맨 리브스'가 진지하게 진행된 적도 있다.(안 나온게 천만다행이다..) 그러다 엑스맨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슈퍼맨 1,2편을 오마주한 '슈퍼맨 리턴즈'를 연출한다. 주연배우인 '브랜든 라우즈'는 누가 봐도 크리스토퍼 리브를 쏙 빼닮았다. 스토리도 슈퍼맨 2편의 시퀄(후속)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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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슈퍼맨 리턴즈' 스틸컷

 

 '슈퍼맨(1978)'은 지금도 할리우드에서 숱한 영화 제작자, 감독들에게 고전으로 칭송받는 영화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껏 봐온 히어로 영화들에서도 계속 오마주 되면서 기시감을 계속 불러일으킨다. 코로나 19 덕에 극장가에 그다지 볼만한 게 별로 없어 무료한 요즘, OTT서비서의 메인 창만 계속 넘기고 있다면 이상한 영화를 보느니 이 영화를 추천한다. 클래식 반열에 든 영화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다른 사람의 말, 글보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게 제일 재밌고 유익한 2시간을 보장받는 방법이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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