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3. 00:02ㆍTV 보는 중
2016년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이하 도망부끄)'의 스페셜 편이 새롭게 공개됐다. 일본은 이미 인기 드라마의 후속 시즌 제작의 경우가 많으며, 시즌제 여부를 떠나서 펜 서비스 차원에서 1회분의 스페셜판을 제작하는 경우도 많다. 같은 연출, 작가,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일본의 이런 스페셜 문화는 새삼 부럽기도 하다. 2016년에 방영한 도망부끄는 최고 시청률 20%, 드라마 엔딩에 삽입되는 출연진들의 '코이댄스' 등이 유행했었다. 특히 코이댄스는 당시 주일 미국대사도 따라서 추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다.
약 4년여만에 돌아온 '도망부끄' 2021 신춘 SP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시간대와 동일하다는 설정이다. 그들이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을 약 2시간 동안 보여준다. 문제는 코로나 19가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작금의 상황이 드라마 속 캐릭터들도 같이 적용된다. 미쿠리-히라마사 부부의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보고 싶어 TV 앞에 앉았건만 흡사 일본판 다큐 3일을 보는 느낌이다.
그래도 아라가키 유이의 여전한 러블리한 모습, 호시노 겐의 어벙벙한 캐릭터를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어 반갑고 좋았다. 간혹 스페셜판이 후속 시즌의 예고편 격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는데(예: 리갈하이 시즌 2) 이번에도 그런 게 아닐지 김칫국부터 마셔본다. 스페셜이 아닌 도망부끄 본편도 아직 안 봤다면 정주행을 추천한다. 계약결혼을 다루는 뻔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가 싶으면서도 일본 사회의 문제점들을 짚어내는 소신도 가진 드라마다. 일본 특유의 과장하는 연기도 거의 없고, 드라마속 캐릭터들이 모두 아기자기 귀엽다. 웨이브, 왓챠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코로나 시국 극복 캠페인 일드 | ||||
추천 포인트 | '도망부끄'를 재밌게 본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도망부끄'속 달달한 연애 이야기를 기대한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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