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9. 00:02ㆍTV 보는 중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시즌1이 에스코바르의 상승과 활약을 담은 드라마였다면 시즌2는 그의 몰락을 보여준다. 마약왕이 세운 제국의 패망과 허망한 그의 삶을 카메라로 차분히 비춘다. 특히 에스코바르를 잡으려는 마약단속국 DEA와 마약 범죄자의 단순한 수사극이 아닌, 한 개인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한 연출이 돋보인다. DEA 요원 '하비에르 페냐'역의 페드로 파스칼은 그 특유의 찌들어있는 듯한 캐릭터의 표현력이 좋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체감하는 시간은 시즌1, 2 - 20부작이 전부겠지만 에스코바르를 추적하는 DEA 요원들은 거진 20년이 소요됐다. 얼마나 미친 듯이 잡고 싶었을지 차마 감정이입조차 되지 않는다.
에스코바르는 개인 동물원을 지었는데 그중 방생한 하마 4마리가 지금은 70마리 이상이 됐다고 한다. 귀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하마는 포식자 중에 최상위 포지션의 동물이다. 콜롬비아 생태계를 파괴하고 심지어 사람도 공격한다고 하니 에스코바르의 최대 해악은 마약이 아니라 하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막상 쏴 죽이자니 동물보호와 관광효과도 있다고 하니 지금도 계속 하마의 개체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허망하게 죽고 나서도 하마로도 회자되는 거 보면 에스코바르의 악명과 영향력은 확실히 대단한 것 같다.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 노릇 한다고 했다. 콜롬비아를 좌지우지하던 에스코바르의 메데인 카르텔이 무너지니 칼리 카르텔이 떠오른다. 저때나 지금이나 마약이란 쉽게 없어지는 게 아닌가 보다. 드라마가 참 영리하게도 시청자를 자연스레 시즌3을 보게 만든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꽉꽉 찼던 에스코바르의 빈자리를 드라마는 어떻게 채울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재밌냐? | YES | NOT BAD | SO-SO | NOT GOOD | NO |
'재미'의 종류 | 범죄 드라마와 다큐 그 사이 | ||||
추천 포인트 | 나르코스 시즌1을 정주행한 분들에게 추천 | ||||
비추 포인트 | 통쾌한 범죄 액션물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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