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 시즌 1' 후기: 피카레스크의 매력

2021. 2. 14. 00:02TV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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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것'의 주 배경인 뉴욕 풍경

소설 장르 중에 '피카레스크'라는 게 있다. 보통 선인이 주인공이고 악과 맞서 싸우는 게 일반 소설이라면, 피카레스크는 악인이 주인공이다. 누가 봐도 나쁜 놈이 소설 속에서 범죄를 저지른다. 피카레스크는 악인을 미화하거나 그의 범죄를 두둔해서는 안된다. 범죄미화물이 돼서는 안 되며 약간의 공감과 최소한의 양심을 느낄 수는 있지만 나쁜 놈은 그냥 계속 나쁜 놈이어야 한다. 악인의 행보를 독자들은 계속 지켜보고, 종국에는 파국을 맞을지 도망치면서 끝날지 궁금하게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은 상술한 '피카레스크'에 속한다. 가십걸의 댄 험프리로 익숙한 '펜 배질리'가 연기하는 '조 골드버그'는 작중에 여러 가지 범죄를 저지른다. 스토킹, 살인, 시체유기, 주거침입, 절도, 납치, 감금, 개인정보 침해 등. 피카레스크 속 주인공답게 누가 봐도 나쁜 놈이면서 온갖 범죄들을 다 저지르다. 여기서 펜 배질리의 연기력이 돋보이는데, 펜 특유의 내레이션과 착할 땐 한없이 선해 보이는 표정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착각하게 만든다. 평상시에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선량(?)하게 사는 소시민적인 모습을 보인다. 피카레스크 속 주인공답게 어떤 문제에 부닥치면 그 해결법을 상술한 범죄들로 해결하는 행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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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드라마 '너의 모든 것 시즌 1' 스틸컷

보통 짝사랑하는 여성이 있고, 그녀와 연애가 잘 안 풀리면 혼자 끙끙 앓거나 애정공세를 펼치기 마련이다. '너의 모든 것'의 조는 그런 고민을 범죄로 해결한다. 그래도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하진 않는다. 본인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을 때만 범죄를 저지른다. 살인은 우선적으로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닥칠 때만 사람을 해친다. 살인도 계획적이 아닌 굉장히 충동적으로 저지르다. 경찰이나 주변인들에게 의심을 받으면 순발력이 좋아서 위기 모면을 잘한다. 이런 조의 특성에 연민이 가거나 안타깝거나 하진 않다. 피카레스크 장르답게 조는 그냥 나쁜 놈이다. 

 

흥미로웠던 초, 중반부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루즈해진다. 드라마 조의 주변 캐릭터들이 뜨뜻미지근하고 이야기 진행도 굉장히 느리다. 어떻게든 조의 사랑 '귀네비어 벡'(엘리자베스 레일 분)과의 관계를 꼬려고 노력하는데 재미는 점점 떨어진다. 그럼에도 조의 행보가 계속 궁금하게 만든다. 저렇게 온갖 범죄 저지르고도 태연히 사람들을 속인다. 내 주변에는 없었으면 하는 인물형이다. 드라마 '너의 모든 것(YOU)'은 캐롤린 켑네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뉴욕의 복잡한 건물들 사이로 우중충한 날씨가 드라마 속 상황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누가 봐도 나쁜 놈 '조'의 행보는 시즌2로 이어진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악인의 사랑 이야기
추천 포인트 착한 주인공 스토리가 지겨운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중후반부 급격히 늘어지는 드라마를 못 견딜 것 같은 분들에게 비추천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 시즌 2' 후기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 시즌 2' 후기

1 시즌의 배경은 뉴욕이었다. 뉴욕에서 사람 여럿 죽이고 온갖 나쁜 짓을 다한 우리의 악인 '조 골드버그'는 뉴욕의 정 반대편인 LA로 도망 온다. 뉴욕은 미국 동부답게 우중충하고 빽빽한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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