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니스트 씨프' 후기: 폭파범 리암 니슨, 영화도 같이 날려줬으면

2021. 2. 5. 00:02영화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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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엔터테인먼트, 영화 '어니스트 씨프' 스틸컷

쉰들러 리스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배트맨 비긴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등에서 리암 니슨은 굵직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깔끔한 외모, 굵지만 신뢰감 가는 목소리 등으로 블록버스터의 주연급은 아니지만 선하고 믿음직스러운 인물들을 맡았었다. 그런 리암 니슨은 액션 영화 주인공' 타이틀을 달아준 영화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테이큰(2008)'이다. 은퇴한 전직 CIA 요원이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수십 명을 죽여가며 프랑스 파리를 헤집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리암 니슨은 그런 역할을 맡는걸 꽤 즐기면서 마구잡이로 영화를 찍어 낸다는 점이다. 

 

한국 나이로 치면 올해 70인 리암 니슨 옹은 이번엔 은퇴한 은행털이 전문 폭파범으로 분한다. 상술한 테이큰의 이미지 덕에 우리가 리암 니슨 영화에서 그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바로 화끈한 액션. 영화의 포스터도, 홍보문구(그의 액션본능이 폭발한다)도 오로지 리암 니슨표 액션에 방점을 두고 있다. 90분 정도의 러닝타임 동안 '어니스트 씨프'가 보여주는 액션은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빈약하고 허술하다. 그렇다고 내러티브가 탄탄하지도 않다. 야들야들한 영화 안에서 리암 니슨과 상대역인 케이트 월시(엄브렐러 아카데미의 핸들러 역을 맡았던 배우분)의 섬세한 연기조차도 없었다면 영화는 아마 무너져 내렸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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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엔터테인먼트, 영화 '어니스트 씨프' 스틸컷

어니스트 씨프(Honest Thief), 직역하면 정직한 도둑이다. 자수하려는 도둑에게 생기는 해프닝을 담은 이 영화는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15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고 한다. 제작비는 미공개된 상태로 보이며, 포스팅 시점으로 월드와이드 3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언젠간 제2의 테이큰을 발견하게 될 그날을 기다리며 다음 리암 니슨표 액션 영화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관람을 해야겠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B급 액션 영화
추천 포인트 리암 니슨의 팬이고, 시간이 남아도는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테이큰'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