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굴' 후기: 한국판 트레저 헌터의 가능성

2020. 11. 5. 20:30영화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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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터테인먼트, 영화 '도굴' 스틸컷

 

코로나 19 시대에 그간 극장에서 볼 게 없어도 너무 없었는데 모처럼 100억이라는 대예산이 들어간 한국영화가 개봉했다. 한국형 인디아나 존스를 꿈꿨던 영화 '도굴'이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기로 결정하는 데에는 소재에 있었다. 한국영화가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반가움, 한국형 인디아나 존스, 툼레이더, 언차티드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 이를 영화감독도 의식했는지 조우진 배우의 극 중 이름도 '닥터 존스'이다.

 


본래 영화를 고르는데 있어 나의 첫 번째 기준은 무조건 감독이다. 중견감독은 전작부터 최근작부터 연출작들을 훑어보면 그 특유의 스타일이 느껴진달까. 대신 신인감독의 입봉작은 어쩔 수 없다. 신인 발굴의 느낌으로 보는 수밖에.

본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낮다. 일단 캐릭터들은 매력이 매우 떨어진다. 이제훈이 연기하는 강동구 역할은 타짜 고니의 흔적이 느껴진다. 연민과 속사정이 궁금해져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송영창, 신혜선, 조우진, 임원희, 주진모 배우들도 연기력에 의문이 들지 않는 분들이지만 캐릭터들에 매력이 없다. 연출 잘못인지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 그만큼 영화가 답이 없다.

가장 아쉬운점은 제목도 소재도 도굴인 이 영화에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재미가 없다. 상업영화에서 예술성까지 찾는 건 아니지만, 상업영화의 기본 덕목인 재미가 안 보인다. 도굴의 과정이 드라마틱하지 않다. 단순히 땅만 파는 도굴에 인디아나 존스의 부비트랩은 없었다. 대신 사람 간의 배신, 복수를 버무렸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모두가 힘든 코로나 시대에 극장가도 같이 얼어붙었다. 한국영화에서 트레저 헌터라는 보기 드문 소재가 이영화가 마지막이 아니었음 한다. 제작비 100억, 손익분기 250만명. 경쟁작도 거의 없는 시기이기에 CGV(CJ배급)에서 장기 상영으로 충분히 제작비 회수를 했음 하는 걱정 섞인 바람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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