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MCU '페이즈 4' 의 행방

2020. 12. 16. 00:02재미로 영화 읽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 스틸컷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4)',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2019. 7)' 이후 우리를 즐겁게 해 주던 마블 영화가 개봉을 안 하고 있다. 마동석 배우도 할리웃에 건너가서 마블 영화 찍었다고 했는데 그건 무엇일까. 본래 블랙 위도우부터 페이즈 4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하기로 돼있었으나 그놈의 코로나 19 때문에 줄줄이 뒤로 밀렸다. 코로나는 참 여러모로 우리의 모든 걸 앗아간 녀석이다.

 

 

상술한 '페이즈(Phase : 단계)'는 무엇일까. 이걸 이해하려면 케빈 파이기의 큰 그림부터 이해해야 한다. 마블에서 조차 기대 안 하고 만들었던 아이언 맨(2008)이 예상외의 히트를 치고, 영화의 마지막 대사에서 마블만의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시작됐다.

Truth is... I am Iron Man.

이 대사는 본래 각본에는 없던 대사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감독에게 건의해 바꾼 내용이다. 로다주는 촬영 중에 세세하게 대사나 설정을 바꿔서, 영화 전체 흐름을 좋은 쪽으로 바꾸는 배우로 유명하다.

 

케빈 파이기는 어벤져스를 만들기 앞서, 각 캐릭터에 대한 세세한 설정과 이해를 위해 히어로들의 단독 영화를 하나씩 내놓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어벤져스는 누구나 다 알듯이 대성공이었다. 어벤져스 1편까지를 페이즈 1로 구분 짓고 그다음 어벤져스를 위해 다른 히어로들과 기존 영화의 속편을 구상한다. 페이즈 1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페이즈 1

아이언맨 (2008)
인크레더블 헐크 (2008)
아이언맨 2 (2010)
토르 : 천둥의 신 (2011)
퍼스트 어벤져 (2011)
어벤져스 (2012)

페이즈 1만 보더라도 인크레더블 헐크(2008)와 아이언맨 2(2010)의 2년의 공백이 있고, 2012년에는 어벤져스 한 편만 개봉했었다. 어벤져스의 흥행 대박에 자신이 붙은 마블은, 1년에 2~3편씩 영화를 제작해서 내보이기로 결정한다. 각 페이즈 별로 대규모 이벤트성 영화인 어벤져스를 포함시키고, 페이즈 2, 3까지 이어졌다. 페이즈 2, 3에 해당하는 영화는 아래와 같다. 

페이즈 2

아이언맨 3 (2013)
토르: 다크 월드 (2013)
캡틴 아메리카: 원터 솔져 (201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앤트맨 (2015)

페이즈 3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
닥터 스트레인지 (201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2017)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토르: 라그나로크 (2017)
블랙 팬서 (201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앤트맨과 와스프 (2018)
캡틴 마블 (2019)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최초 아이언맨(2008)부터 마지막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2019)까지, 장장 11년간의 대서사를 마무리 짓는다. 그래서 페이즈 1, 2, 3에 걸쳐 중요한 아이템으로 등장했던 인피니티 스톤, 그리고 인피니티 워의 이름을 따서 '인피니티 사가'라고 총칭하기로 한다. 

 

코로나 19 덕에 2020년도 개봉 예정이던 영화들은 1년씩 차례로 뒤로 밀렸다. 그리고 그사이에 블랙 팬서의 배우 '채드윅 보스먼'이 안타깝게도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마블의 영화 중 어벤져스가 아니고서야 아이언맨 정도를 제외하면 단독 히어로 영화로 흥행성적 10억 달러를 넘기가 힘들다. 블랙 팬서는 이례적으로 13억 달러를 넘은 (참고로 어벤저스 1이 15억 달러임) 영화이기에 제작사 입장에서 더 안타까울 것이다.

 

아직도 안 본 분들이 있을 수 있어, 스포일러상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엔드게임에서 중요한 캐릭터 0명이 빠지기 때문에 앞으로 페이즈 4의 어깨가 무겁다. 그리고 상술했듯 각각의 히어로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연계할 수 있었던 건 인피니티 스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페이즈 4에서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그리고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인 다음 어벤져스 시리즈를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동석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 작품인 '이터널스'도 페이즈 4에 포함된다. 페이즈 4, 5의 영화는 아래와 같다.

페이즈 4

블랙 위도우 (2021. 5 7)
샹치 앤 레전드 오브 텐 링즈 (2021. 7 9 )
이터널스 (2021. 11)
스파이더맨 3 (2021. 12)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2022. 3)
토르: 러브 앤 썬더 (2022. 5)

페이즈 5

블랙 팬서 2 (2022. 7)
블레이드 (공개일 미정)
캡틴 마블 2 (2022. 11)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 매니아 (공개일 미정)
가이언즈 오브 갤럭시 VOL.3 (2023)

페이즈 5에서는 어벤져스 같은 팀업 무비도 계획된다고 한다. 지금 심정으로는 더 이상 안 밀리고 개봉이나 착착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