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도' 후기: K좀비를 곁들인 연상호 감독판 매드맥스
2016년, '부산행'을 극장에서 재밌게 봤었다. '나는 전설이다', '월드워 Z'같은 좀비 블록버스터를 한국에서도 완성도 있게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국내 관객 동원 1,100만 명, 아시아 극장가도 휩쓸더니, 월드 박스오피스 1.29억 달러의 대흥행을 기록했다. 제작비 115억으로 10배를 벌었으니 웬만한 할리웃 영화보다 나았다.(미국 블록버스터는 보통 제작비 1억 달러 정도에 2배도 못 버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4년 후 2020년, 부산행 속편이 나왔다. 전편과 같은 연상호 감독 연출의 '반도'다. 부산행은 막판에 분유광고, 신파라느니, 소희의 발연기 등 몇 가지 단점들이 치명적이다. 하지만 장점들이 더 많은 영화다. 뛰는 좀비의 공포심, 좁은 기차 내에서의 서스펜스, 단순해질 수 있는..
20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