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애니 '날씨의 아이' 후기: 공리주의에 대한 일침
신에게 인간의 희생을 바치는, 인신공양. 지구 상의 인류 역사에서 인신공양이 없어진 것은 불과 몇백 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인류는 그동안 다수의 행복을 위해, 모두를 위한 일이라며 한 생명의 무게를 아무렇지 않게 희생해왔다. 신카이 마코토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는 '기청제(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제사 의식)의 무녀에 대한 판타지 섞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초속 5cm' 다. 첫사랑의 감정을 3부로 연작 구성한 중편 분량의 애니메이션이다. 신카이 마코토는 도시의 풍경, 사물에 대해서는 실사인가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특성이 있다. 대신 인물 묘사는 전형적인 일본 만화풍보다 조금 더 떨어지는 수준의 그림체를 갖는다. 이 특징들은 그의 이후 작품들..
202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