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영화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후기: 사랑의 시공간, 홍콩
90년대 홍콩 반환을 앞둔 시대의 우울감을 탁월한 영상미로 표현했던 왕가위 감독. 코로나 블루 시대에 개봉 연기작들의 빈자리를 재개봉작들이 채우며 각광받고 있다. 왕가위 감독의 최근 재개봉작 '화양연화'는 박스오피스 2위, 10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 그의 작품 중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영화 '중경삼림'이 4K 리마스터링을 거쳐 돌아왔다. 왕가위 감독은 '동사서독'을 찍으면서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았는데(한없이 늘어지는 영화 작업방식에 기인한 스스로의 잘못이기도 하다), 중경삼림을 가벼운 마음으로 찍으면서 나아졌다고 한다. 그 덕에 중경삼림은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왕가위스럽지 않은 영화가 됐다. 그의 영화 '타락천사'는 본래 중경삼림의 3부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였으나 1, 2부 만으로 러닝타임이 10..
202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