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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 영화 '키드' 후기: 100년이 지나도 통하는 감성

망고소다 2021. 1. 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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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키드' 포스터

 

작은 모자에 딱 붙는 상의, 너무 큰 바지, 다 떨어진 구두, 그리고 지팡이와 콧수염. 찰리 채플린을 상징하는 '떠돌이(The Tramp) 캐릭터의 모습이다. 100년 전인 1921년에 개봉한 그의 작품 '키드'는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국내에 재개봉했다. 제목과 포스터에서 보이는 꼬맹이 '키드'에서 알 수 있듯 떠돌이가 우연히 한 아기를 주우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에 흑백영화다. 극 중 대사는 일반적인 자막도 아닌 화면 가득한 자막으로 짤막하게 표현되고, 그마저도 잘 없다. 심지어 효과음도 거의 없다. 러닝타임 동안 흐르는 구슬픈 배경음악이 영화의 정서를 표현한다.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표현하는 그의 코믹 연기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통하는 최고의 배우라는 걸 입증한다.

 

키드는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깊은 감동을 주는데, 인류 보편적인 소재인 부성애와 모성애를 다루기 때문이다. 가난해서 당장 힘들어도 눈앞의 아이에게는 따뜻함과 배부름을 채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 말이다. 찰리 채플린은 '모던 타임스', '황금광 시대'등 당대의 빈민, 서민을 모습을 담은 영화를 많이 만들었고 이번 '키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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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키드' 스틸컷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고, 따뜻하지만 가슴 한편으론 안타까운 페이소스 짙은 영화를 만나고 싶다면 '키드'를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짧은 1시간의 러닝타임, 대사가 없는 무성영화, 1:1에 가까운 화면비의 영화가 생경하지만 이 또한 재개봉 덕에 얻는 새로운 경험이다. 

 

그래서 재밌냐? YES NOT BAD SO-SO NOT GOOD NO
'재미'의 종류 하나의 장르가 되버린 '찰리 채플린' 영화
추천 포인트 찰리 채플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비추 포인트 '떠돌이' 캐릭터의 코믹한 영화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 비추천

PS.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채플린'도 같이 추천한다. 로다주의 젊은 시절의 모습과, 지금이나 그때나 변함없는 절륜의 명연기, 그리고 찰리 채플린의 인생을 그린 전기영화다. 로다주가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기도 하다.

 

채플린

1962년, 73세의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은 스위스의 자택에서 자신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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